검찰, `기술유출 의혹` 항우연 전격 압수수색

대전지검, 과기부 감사 관련 연구자 4명 대상
누리호 기술정보 유출 정황 고발 이후 진행

한국항공주우연구원은 31일 연구자들의 기술유출 혐의로 대전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은 31일 누리호 기술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대전지방검찰청은 압수수색을 통해 과기정통부 감사로 고발 조치된 4명의 연구자의 컴퓨터와 자료 등을 확인했다.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발사체 연구자들로, 민간 기업 이직을 앞두고 기술 유출 혐의를 받아 지난 13일부터 과기정통부의 감사를 받아 왔다. 과기정통부는 감사 과정에서 이들이 누리호 관련 기술 정보가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떼어내고, 특정 시기에 기술자료를 집중적으로 열람한 것을 확인하는 등 산업기술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지난 30일 검찰에 고발했다.

연구자들은 대전 항우연 본원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오가는 과정에서 관행처럼 했던 것일뿐 기술 유출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는 하드디스크를 떼어내는 것 자체가 규정 위반이라고 보고 고발조치 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자세한 사항은 과기정통부 감사가 진행되고 있고, 검찰에 의해 압수수색이 이뤄져 구체적인 사안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