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김포구' 추진에 집값 오를까…전문가들 "기대하기 일러"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홍유담 기자 =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 등 서울과 인접한 도시를 서울특별시로 편입하는 당론을 추진키로 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가격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송파·성남·하남 등에 걸친 위례신도시의 경우 비슷한 조건에도 속한 권역에 따라 집값이 1억∼2억원씩 차이가 나는 등 서울시 편입 여부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3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편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매매가나 청약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울시 편입이 확정되면 집값 '업그레이드'가 당연히 수반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해당 지역의 서울시 편입이 현실화하기까지는 주민 투표와 지방의회의 결정 같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며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는 이 이슈로 인해 집값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예산이나 세수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어서 인접 지역의 서울시 편입이 이른 시일 내 결정되기는 어렵고, 수요자들도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함 랩장은 "경기도에선 오히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추진이나 개통이 임대료나 매매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위원은 "막상 (서울시로) 바뀌어야 청약 등에 영향이 있겠지만 지금 단계에선 영향이 바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기대감이 형성되기에도 좀 이르다"면서 "기대감도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어야 시장에 영향을 주는데 현재 장벽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의 윤지해 수석연구원도 "다른 지자체의 반발 때문에라도 (편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로 편입이 확정되면 해당 지역에 큰 호재로 작용하며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서울시가 되면 교육청부터 달라진다. 기본계획이나 교통계획도 모두 서울시의 기준을 따르게 되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도 다르지만 상징성도 크다. 심리적으로 어마어마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서울 송파와 경기 성남·하남에 걸쳐 있는 위례 신도시를 예로 들면서 "같은 위례라도 어느 행정구역에 속했느냐에 따라 배정되는 학교부터 다르다. 비슷한 조건이라도 행정구역에 따라 집값이 1억∼2억원은 차이가 나는데 마찬가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원갑 위원도 "(편입이) 통과된다면 서울이 갖는 상징성, 이른바 '서울 프리미엄'으로 생각보다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 연구원은 김포나 하남의 경우 개발 가능한 대규모 택지가 있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의 편입이 장기적으로는 서울 주택 공급량 확대와 이에 따른 전세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도 서울과 지방 간의 집값 양극화가 심한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김포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집값이 크게 상승하고 투자자 유입이 활발해지겠지만 김포의 물리적인 입지는 여전히 변함이 없고, 교통계획이 세워져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불안정한 집값 흐름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문가 전망과 별개로 벌써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관련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서울시 김포구' 등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갑론을박과 함께 편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집값 상승폭을 점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와 동시에 "우리가 김포보다 서울에 더 가까운데", "이러다 서울시가 최전방 접경지역이 되겠다" 등 소외된 지역 주민들의 불만 글도 잇따르고 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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