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분기 연속 적자` SKC, 말레이사아 공장 가동으로 흑자 전환 시동

서울특별시 종로구 소재의 SKC 본사 전경. SKC 제공.

SKC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3대 성장축으로 삼은 배터리소재, 반도체소재, 친환경소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비주력 사업의 매각으로 확보한 1조원 규모의 투자자금으로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해 경영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SKC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5506억원, 영업손실 447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사업별로 보면 이차전지 사업은 매출 1761억원, 영업손실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유럽지역의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전력단가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유럽에서 예상보다 중국제품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주요고객사들을 포함해 부진했다"며 "연말에는 재고 영향까지 있을 수 있지만, 4분기 말레이시아 동박공장의 양산이 본격화하면 매출 회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동박공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생산시설"이라며 "일부 고객사는 인증을 완료하고 제품 출하를 시작했으며, 다수 고객사들의 인증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뤄지면 (내년은) 반등의 새로운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소재 사업의 매출은 620억원으로 6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 감소한 35억원이다.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판매가 일시 감소한 영향이다. SKC는 영업이익의 감소에도 고객사를 4개사로 확대한 만큼 향후 CMP 패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재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CMP 패드의 평가인증을 준비 중이다.

SKC는 반도체 사업을 고부가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SK피유코어, 세정·웨트케미칼 사업을 잇따라 매각하는 데 이날 반도체 소재사업 투자사인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을 3600억원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양도하기로 했다.

매각을 연달아 확정하며 1조원에 육박하는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반면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분야 글로벌 기업인 ISC의 지분 45%를 5225억원에 취득하며 주력 자회사로 삼았다. 또 미국 조지아주의 반도체 기판 공장을 연내 완공할 예정이다. 미국 반도체 패키킹 기술 기업인 칩플렛에도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반도체 후공정 사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했다.

화학 사업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28% 줄은 3040억원, 영업손실은 89억원을 시현했다. 임의준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는 "화학산업이 통상 짧게는 6분기 연속 침체기를 겪으면 반등하는데, 현재 스티렌모노머(SM) 시장은 10분기 연속으로 저점을 지나고 있다"며 "SM시장의 다운스트림에서 700만톤의 신규 증설이 완료되는 등 저점을 통과하고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C는 친환경 생분해소재 사업의 강화를 위해 베트남 하이퐁시를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정했다. 법인 설립과 함께 연내 착공을 개시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생분해소재인 'PBAT'의 섬유 방사에 성공한 만큼 위생용품, 물티슈, 부직포 등의 제품으로 만들 예정이다.

신정환 사업개발부문장은 "베트남 공장은 2025년 상반기 중 기계적 준공이 에상된다"며 "10만톤 규모로 시작해 고객사 확보 타이밍에 맞춰 증설이 가능하도록 14만톤까지 확장할 수 있는 여유 부지를 확보했다"고 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