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망했어요"…바닥 뚫는 코스피, 2200까지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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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무너진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11월 코스피지수 범위는 △다올투자증권 2260~2470 △대신증권 2300~2500 △삼성증권 2200~2500 △신한투자증권 2250~2500 △현대차증권 2250~245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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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무너진다. 2300선을 깨고 내려오는 등 상승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개인 투자자들이 열광하던 이차전지주(株)도 힘을 못 쓴다. 증시 전문가들은 11월에도 쉽지 않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다.
3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56포인트(-1.41%) 내린 2277.99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2240선에서 출발한 걸 감안하면 상승분을 거의 다 반납한 셈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채권금리가 치솟았고 주식시장도 함께 흔들렸다. 거기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시켰다.
국내 기업들의 어닝 쇼크도 겹쳤다. 포스코퓨처엠 등 올해 증시를 주름잡았던 이차전지 기업들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이날도 글로벌 전기차 업황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자 이차전지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1만9500원(-4.81%) 내린 38만5500원을 기록했고 POSCO홀딩스(-4.97%), 삼성SDI(-5.86%) 등도 하락 마감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힘없이 밀리는 한국 증시의 흐름은 악재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투자심리는 극단적 공포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전날(30일) 기준 코스피지수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4배다.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약 0.6배 수준까지 떨어진 경우가 있으나 이때를 제외하면 20년 내 저점에 근접한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난 한 달 간 코스피 주식 3조212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11월 코스피지수 범위는 △다올투자증권 2260~2470 △대신증권 2300~2500 △삼성증권 2200~2500 △신한투자증권 2250~2500 △현대차증권 2250~2450 등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공존해 연말까지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차전지주의 약세 또한 코스피지수 상단을 제한하고 있는데 지난 8월 이후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세와 얕아진 개인들의 수급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무조건 관망만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로 코스피지수가 2300 밑에선 가격이 싸진 주도주를 담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설명한다. 향후 실적이 정상화되는 기업이나 업종을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각 증권사에서 제시한 향후 코스피 주도 업종은 △다올투자증권 조선/방산, 의료기기, 화장품, 전력망 △대신증권 반도체, 자동차, 조선, 기계 △삼성증권 반도체, IT가전, 건강관리, 조선/기계, 화학, 비철금속 △신한투자증권 반도체, 은행, 보험, 자동차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 기계, 자동차, 반도체는 펀더멘털(기초여건) 동력이 견고한 가운데 단기 가격 매력도도 높고 외국인 순매수 유입도 가능한 대표 업종이라 판단된다"며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 이후 내년 영업이익 개선 기여도를 보면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전체 이익 개선의 50% 이상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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