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강도, 기대 못미쳐"···엔·달러 환율 장중 연중 최고

정혜진 기자 2023. 10. 3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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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3개월 만에 재차 수정하며 전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하지만 엔화 가치는 되레 하락해 달러당 150엔대에 재진입했다.

발표 직전인 31일 정오까지만 해도 달러당 149.42~149.46엔 사이에서 움직이며 엔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발표 직후 150엔대로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고 장중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엔저가 가속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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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장기금리 1% 초과 용인]
■엔·달러환율 향방은
BOJ 회의전 강세서 약세로 전환
장기적으로 '엔캐리 청산' 나설듯
美日 금리차에 효과 제한 전망도
[서울경제]

일본은행(BOJ)이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3개월 만에 재차 수정하며 전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하지만 엔화 가치는 되레 하락해 달러당 150엔대에 재진입했다. 긴축 강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30일(현지 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8.80엔으로 2주 만에 최저(엔화 가치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49.10엔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 역시 5일(148.50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BOJ의 발표 이후 아시아 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되레 약세를 나타냈다. 발표 직전인 31일 정오까지만 해도 달러당 149.42~149.46엔 사이에서 움직이며 엔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발표 직후 150엔대로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고 장중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엔저가 가속화했다.

특히 이날 오후 재무성이 발표한 정부·BOJ의 9월 28일~10월 27일 외환 개입 실적이 ‘0엔’으로 나타나면서 엔화 매도 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실적 0엔’은 엔·달러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0엔을 잇따라 돌파한 이 기간 금융 당국에 의한 외환 개입이 아예 없었다는 의미라 시장의 경계감이 느슨해져 엔저가 가속화할 수 있다.

반면 이번 변화가 그간 통화 완화 기조를 고수해온 BOJ의 정책 전환 신호로 작용해 저금리의 엔화를 팔아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명 ‘엔 캐리 트레이드’의 부분적인 청산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가늠하게 하는 일본 내 외국은행의 엔화 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12조 9000억 엔으로 2021년 말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향후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환차손에 민감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이탈을 부추기고 매도세가 약해진 엔화 가치의 강세가 다시 진행될 수 있다. 크리스 웨스턴 호주 페퍼스톤 리서치책임자는 “YCC 조정이 추가적인 엔화 구매자를 끌어들이고 엔·달러 환율을 더 낮게 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금리 상한이 올라가더라도 미국과의 금리 차가 여전해 엔 매도, 달러 매수 흐름을 전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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