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민의 ‘새로운 리즈’ 어떻게 완성됐나 “포장되지 않은 미와 멋 중점”[총괄디렉터 인터뷰]
[뉴스엔 황혜진 기자]
"포장되지 않은 태민 그대로의 미와 멋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이 10월 30일 4번째 미니 앨범 'Guilty'(길티)로 돌아왔다. 솔로 가수로서는 2021년 5월 발표한 미니 3집 앨범 'Advice'(어드바이스) 이후 2년 5개월 만에 선보인 신보다.
태민은 지난 6월 발표한 샤이니 정규 8집 'HARD'(하드)로 멤버들과 함께 다방면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데뷔 15주년을 화려하게 기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새 솔로 앨범으로도 전 세계 38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석권,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QQ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 일본 레코초쿠 데일리 앨범 랭킹 1위, 벅스 등 음원 차트 1위 및 전곡 줄 세우기 등 쾌거를 이뤘다.
수치적 성과를 차치하더라도 태민이라는 유능한 아티스트의 변화와 성장이 확연하게 담긴 음반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작품이다.
앞서 태민은 2014년 8월 솔로 데뷔 앨범인 미니 1집 'ACE'(에이스)를 필두로 2016년 2월 정규 1집 'Press It'(프레스 잇), 2017년 10월 정규 2집 'MOVE'(무브), 2017년 12월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MOVE-ing'(무빙), 2019년 2월 미니 2집 'WANT'(원트), 2020년 9월 정규 3집 'Never Gonna Dance Again : Act 1'(네버 고나 댄스 어게인 : 액트 1), 2020년 11월 정규 3집 'Never Gonna Dance Again : Act 2'(네버 고나 댄스 어게인 : 액트 2), 2021년 5월 미니 3집 'Advice'(어드바이스)까지 총 8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가창력과 퍼포먼스 역량을 겸비한 '역솔남'(역대급 솔로 남자 가수) 입지를 굳혔다.
숱한 국내외 K팝 팬들의 관심과 기대 속 베일을 벗은 'Guilty'는 타이틀곡 'Guilty'를 시작으로 'The Rizzness'(더 리즈니스), 'She Loves Me, She Loves Me Not'(쉬 러브스 미, 쉬 러브스 미 낫), '제자리 (Not Over You)', '오늘 밤 (Night Away)', 'Blue'(블루)까지 총 여섯 트랙으로 구성됐다. 가창자로 나선 태민은 다채로운 장르와 메시지를 자신만의 색으로 펼쳐 내며 한결 확장된 자신만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세상에 내보였다.
타이틀곡 'Guilty'는 30인조 스트링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신스 사운드가 자아내는 웅장함, 독특한 비트와 중독성 넘치는 훅이 인상적인 곡이다. 태민은 이기적인 사랑으로 상대를 아프게 하면서도 이를 자신만의 사랑 방식이라고 말하는 화자의 직설적인 화법을 특유의 매혹적인 보컬로 소화했다.
뮤직비디오 트레일러와 본편, 무드 클립, 포토 등을 통해 구현된 태민의 색다른 비주얼 및 콘셉트에 대한 호평도 적지 않다. 태민은 소년미가 돋보이는 내추럴한 비주얼은 물론 자유로운 분위기,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소화했다.
'Guilty'를 통해 완성된 '새로운 태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김욱 SM PRISM 프로덕션 총괄 디렉터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김욱 총괄 디렉터와의 일문일답 전문.
Q 이번 앨범에 태민의 어떤 모습을 담고 싶고자 했는지 궁금합니다. 비주얼과 콘셉트를 구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 팀원들과 제작 회의 첫 단계부터 태민의 ‘새로운 리즈’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 작업을 시작했고, 포장되지 않은 태민 그대로의 미와 멋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Q 앨범 작업 중 어려웠던 점, 반대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덜어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전작들에서 태민의 시각적인 비주얼을 맥시멀하고 강렬하게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많이 덜어내고 새로운 태민의 느낌을 보여준 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Q 샤이니는 그룹으로도, 솔로로도 매번 색다른 콘셉트를 선보여 음악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태민의 이번 앨범 재킷 이미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는 PRISM 프로덕션 팀원분을 비롯한 여러 스태프들의 다양한 의견과 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많은 노력이 큰 몫을 할 것 같습니다.
▲ ‘Guilty’는 김소연(Artist Visual Direction), 최유정·김성훈(Creative Concept Planning & Graphic Design), 윤지용(Photography), 유지환·황선영(Music Video Direction & Arrangement), 윤별(Music Video Director) 등 이번 앨범 작업을 함께한 모두의 노력이 빛난 앨범입니다. 이전의 태민 솔로 앨범과 비교하면 많이 덜어낸 듯한, 담백하고 깨끗한 비주얼을 김소연 리더가 잘 잡아주었고, 최유정 담당이 태민의 감각이 깨어나는 모습을 적은 양의 물로도 피어나는 선인장 꽃의 개화 과정에 비유한 콘셉트를 잡고 시각화했습니다.
Q 앨범 디자인 중 신발 상자를 연상시키는 아카이브 버전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디테일을 비롯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회의를 거쳤을 것 같은데요. 어떤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인지, 또 팀원 분들과 어떤 부분을 중점에 두고 초반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건지 궁금합니다.
▲ 이번 앨범의 크리에이티브 비주얼 PM을 최유정 담당이 맡았고, 김성훈 담당이 함께 했습니다. 두 사람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었고, 그중 한 가지가 슈즈 박스 형태였는데요. 가장 눈에 띄면서도 새로운 접근이라 고민 없이 선택했고, 이를 아카이브 박스(아카이브 버전)로 네이밍하고 패키지 아이템을 구성했습니다.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가장 집중했던 건 아카이브 박스를 실제로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Guilty’함을 느끼게 하느냐였습니다. 최유정 담당의 아이디어로 좋은 디테일을 더해 마무리했는데요, 이 디테일은 앨범을 언박싱하면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Q 뮤직비디오 트레일러, 티저, 본편에 담긴 비주얼적인 요소들에 대한 반응 역시 뜨겁습니다. 해당 콘텐츠들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 이번 앨범의 큰 테마는 태민이 ‘에로티즘’이라는 의견을 낸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비디오에 직관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태민을 녹여내는 게 가장 큰 숙제였고, 뮤직비디오를 담당하는 유지환 담당의 아이디어로 빠르게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 상대’와 ‘통제 불가능한, 되려 내가 통제당할 것 같은 상대’, 이 두 가지 캐릭터에 태민을 대입해 에로티즘을 표현했고, 관중의 감정을 끌어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아티스트의 비주얼은 김소연 리더가 맡아 비디오 서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오개닉에 초점을 맞춘 비주얼과, 아카이브 피스를 이용한 비주얼 등을 제안했고, 태민의 전체적인 비주얼뿐 아니라 보조 출연자 한 분 한 분까지 많은 신경을 써서 너무 멋지게 구현된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태민의 비디오는 큰 서사를 담고 있고, 이를 3분 안에 표현하는 것은 조금 어렵다고 생각해 트레일러-티저-본편으로 구성했습니다. 서사를 담은 비디오 안에 퍼포먼스가 들어갈 때 분위기가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서사를 살리면서 퍼포먼스까지 자연스럽게 녹여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윤별 감독님과 유지환 담당, 황선영 담당이 거의 하루 종일 편집실에서 밤을 보내며 완성했습니다.
Q 비주얼과 콘셉트를 완성하는 데 있어 태민이라는 아티스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 본인이 필요로 하고, 마음먹는 것에 있어 어떻게든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뮤직비디오는 트레일러부터 티저, 본편까지 큰 서사가 있기 때문에 연기가 필요한 부분이 많았는데, 기획 첫 단계부터 스토리보드를 꼼꼼히 체크하고 필요한 연기를 혼자 연습해서 촬영 때 완벽하게 보여줬어요.
(사진=태민, SM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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