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안좋은데 … 상장 직전 공모가 20% 올린 이 기업은 어디?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3. 10. 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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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국내유일 협력사 에이직랜드
내달 13일 상장 앞두고 공모가 상향
주식시장 안좋은 상황서 이례적인 일
내달 1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에이직랜드가 공모가를 당초 대비 20% 이상 올렸다.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올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에이직랜드가 공모가를 높힌 이유는 IPO(기업공개) 수요예측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몰리면서 공모가 상향에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및 파나소닉 감산발 전기차·2차전지 충격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2주 후인 IPO서 에이직랜드가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에이직랜드는 공시를 통해 내달 13일 정할 공모가를 당초 1만9100원~2만1400원서 2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모집금액 역시 500억원서 659억원으로 증가했다. 공모자금은 연구인력 확충 및 해외시장 진출 등 운영자금과 IP비즈니스 투자자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당초 공모시 예정 기업가치는 2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모가 상향을 통해 기업가치는 2600억원까지 올라갔다. 에이직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696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이다.

에이직랜드는 2016년 설립된 디자인하우스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이 설계한 제품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이 실제 생산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최적화해 제공하는 회사다. 에이직랜드의 강점은 디자인하우스로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유일한 한국 파트너사라는 것이다. TSMC는 주요 고객(애플)을 제외하고는 가치사슬협력자(VCA)를 통해 일감을 받는다. TSMC가 지정한 VCA업체는 8곳이며 이들의 연매출은 총 1조원에 달한다. 에이직랜드는 현재 TSMC의 VCA 물량 중 약 4%를 점유하고 있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63빌딩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에이직랜드>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서울 63빌딩서 기자간담회서 미국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TSMC 매출의 60%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며 “에이직랜드는 TSMC VCA 1·2등인 대만계 GUC·알칩에 비해 3,4나노는 밀리지만 5나노 이하는 기술력으로 밀리지 않기 때문에 향후 성장하는 미국 시장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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