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결론, 결국 내년으로···멍들어가는 아시아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의 분수령이 되는 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에 대한 이사회는 입장 차이만 더 벌어지며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오는 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화물 사업 매각 안건이 통과되지 않으면 양사 기업결합은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정조치안은 EC 측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아시아나 이사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구체적인 사안을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사회 일부 이사 적격성 논란에
'화물 매각' 배임 우려 등 제기
11월 2일 이사회 재개해 논의 매듭
합병 장기화에 기업 경쟁력 뚝
국제선 수송실적 4년새 28%↓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기업결합의 분수령이 되는 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에 대한 이사회는 입장 차이만 더 벌어지며 합병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1월 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화물 사업 매각 안건이 통과되지 않으면 양 사의 기업결합은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상과 달리 매우 길어지는 양 사 기업결합 문제에 아시아나의 내재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임직원들도 갈수록 지쳐가는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열린 아시아나 이사회에서는 8시간에 가까운 격론에도 이사진 간 의견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만 확인하고 종료됐다. 이사회 사정을 잘 아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에 문제점이 있고 이 같은 부분들에 대한 입장 차이가 매우 컸다”고 말했다.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자 아시아나 사외이사의 자격 여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실제 이사회에서 나온 것이다. 윤 이사가 소속된 김앤장은 대한항공 합병 관련 자문을 해왔는데 이에 대해 이해 충돌 문제가 있는지 논란이 있었던 것이다. 윤 이사는 공교롭게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합병 심사가 본격 시작된 올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아시아나 정관에도 “이사회 결의에 관해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이사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고 나와 있다.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에서 화물 사업 매각이 배임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밖에 이사들이 화물 사업을 매각하면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수많은 질의를 이어가 이날 오후 9시를 넘어가도 회의가 끝나지 않았다. 이사들은 화물 사업 매각이 주주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으며 구조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논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시아나는 특정 이사의 이해 상충 논란은 없다고 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사외이사 임명 전 법무법인에서 사외이사 적격 여부를 확인했다”며 “화물 사업 매각이 포함된 시정 조치안에 대해서도 법무법인의 의견을 통해 사외이사 이해 상충에 대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얘기하는 진광호 이사에 대한 사임 압박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다음 이사회는 11월 2일 오후 2시 서울 모처에서 열릴 예정이다. EC에 시정조치안을 내놓아야 하는 대한항공도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결국 이날 EC에 제출하기로 한 조치안은 길면 1주일 더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정조치안은 EC 측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재검토할 계획”이라며 “아시아나 이사회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구체적인 사안을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올 3분기께 가시화될 것으로 보였던 양 사 기업결합 완료가 내년으로 넘어가는 게 유력해진 것이다. 2019년 7월 아시아나 매각 공고 이후 4년이 넘는 합병 작업 동안 아시아나 자체 경쟁력이 급속도로 하락하고 임직원들 사기도 땅에 떨어진 상태다.
아시아나의 9월 국제선 수송 실적을 보면 78만 8000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9월 대비 28%나 하락했다. 반면 합병과 무관하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아시아나를 따돌리기 직전이다. 제주항공은 9월 국제선 수송만 63만 8000명을 하며 같은 기간 4.5% 하락하는 데 그쳤다. 티웨이항공은 무려 44% 증가한 47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투자가 중단된 아시아나 11개 화물기의 평균 기령은 27년으로 화물 사업 역시 경쟁력이 떨어진다. 대한항공의 평균 기령은 11년이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4년째 불안에 떨고 있다. 아시아나 경영관리부의 한 직원은 “수년간 투자도, 신규 인원 충원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회사의 앞날이 걱정”이라며 하루 빨리 결정되기 바란다고 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암초 만난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아시아나 이사회 “화물 매각 우려” [biz-플러스]
-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진통
- 박지윤·최동석, 결혼 14년만 이혼 '각자의 자리서 부모로 응원' [공식]
- 뇌성마비 승객에 '알아서 내려'…출구까지 기어가게 한 항공사
- '한남더힐' 103억원 현찰로 산 20대…'롤드컵 우승' 프로게이머였다
- '이두나!' 수지 '과하게 쿨한 두나, 아이돌 수지로서 공감했죠' [인터뷰]
- 전청조 조여오는 수사 압박…경찰 '체포영장 및 통신영장 신청'
- 전청조 눈물 고백 '남현희, 나 재벌 아닌 거 알고있었다'
- 인도서 꽁초 버리려 손 뻗다 차에 ‘퍽’…'한방병원 입원한다네요'
- 술집 화장실 변기에 앉자 툭 떨어진 휴대폰…알고보니 '몰카' 찍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