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하고 침침해진 눈 … 대책 없이 방치하면 실명까지?
"휴대폰 글씨가 잘 안 보여 화면 크기를 키운다." "책이나 신문을 볼 때 글씨가 흐릿해 불편하다."
많은 이들은 눈이 안 좋아지면 '나이가 먹어 그러겠거니' 한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눈 건강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서서히 망가지고 있는 눈을 방치하다가는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변화가 생겨 시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직경 약 1.5㎜로 누르스름한 빛깔을 띠는 황반은 빛을 받아들이는 세포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시력의 90%를 담당하며 색을 구별하고 사물을 또렷히 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황반변성은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각별히 주의해야 할 3대 안질환이다. 황반변성에 걸리면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고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문제는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만 발생한 경우 정상인 반대편 눈에 의지하면서 증상을 깨닫지 못하고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병에 대한 자각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평소 눈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황반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이 두 성분은 녹색 잎채소나 오렌지와 같은 황색 과일 등에 함유돼 있는 영양소로, 신체 다른 곳보다 유독 황반에 약 1만배 높은 농도로 축적돼 있다. 황반에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많이 축적돼 있는 이유는 황반에 손상을 입히는 자외선과 청색광(블루라이트)을 두 성분이 흡수해 황반을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또 강한 빛이 눈을 자극하면 활성산소가 발생해 눈에 손상을 입히는데 이때도 루테인·지아잔틴이 항산화 작용을 해 눈을 지켜준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황반에 축적된 루테인과 지아잔틴의 농도는 급격히 낮아진다. 음식으로만 보충하기에는 그 양이 부족하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충분히 함유된 눈 영양제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백내장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점점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전반적으로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이 생기거나 심하면 실명할 수 있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유해광에서 수정체를 보호하고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백내장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미국 국립눈연구소에서 진행한 'AREDS2(The Age-Related Eye Disease Study 2)' 연구에 따르면 루테인과 지아잔틴, 오메가3, 아연을 꾸준히 섭취하면 황반변성과 백내장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 공급 장애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자각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데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고 실명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관리가 중요하다. 녹내장의 원인은 안압 상승뿐 아니라 혈류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국내 녹내장 환자의 70~80%는 정상 안압을 보이면서도 망막 등의 혈류 문제로 시신경이 손상된 '정상 안압 녹내장'에 해당한다.
혈류 문제로 인한 녹내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는 아스타잔틴(헤마토코쿠스 추출물)이다. 아스타잔틴은 망막 모세혈관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시신경 손상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또 비타민C보다 약 6000배 강한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눈의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와 피로를 개선해준다. 눈의 초점을 잡아주는 모양체근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해준다는 점도 특징이다.
결명자나 빌베리도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눈을 밝게 해주는 씨앗'이란 뜻의 결명자는 오래전부터 눈 건강을 위한 약재로 쓰여왔다. 빌베리는 북유럽 지역 숲에 자생하는 야생 블루베리의 일종이다. 일반 블루베리보다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함량이 5배 정도 많아 시력 향상과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희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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