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수술 전에 … 무릎 통증 잡아줄 줄기세포
자가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
중재적 시술요법 만족도 높아
우리는 일생을 살아가며 몸 이곳저곳에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고 아물기를 반복한다. 피부에 손상을 입으면 피딱지가 붙고 시간이 지나면 새살이 돋아 언제 상처가 났었느냐는 듯 아물어 상처 부위가 어디였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재생'이라고 부른다. 몸 어디든 상처가 나면 이러한 재생 과정을 통해 치유되면 좋으련만 불행히도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연골 손상을 들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무릎 관절 연골을 꼽을 수 있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5755보를 걷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니 적어도 하루에 최소 걷는 데만 무릎 관절을 5000번 이상 사용한다는 것. 여기에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수만 번의 움직임이 발생한다. 이와 함께 한국인의 경우 양반다리를 하거나 좌식 생활을 하는 등 무릎 관절에 좋지 못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무릎 관절의 연골 손상이 높은 편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연골이 사용할수록 소모돼 닳게 되는데 무릎 연골에는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스스로 치유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나이가 들수록 지속적인 마모가 진행돼 관절염이 발생하게 된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이러한 관절 연골의 특징으로 의료계에서는 재생치료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줄기세포·증식치료·연골 이식술 등 많은 치료법이 생겼고, 새로운 치료법이 나타날 때마다 정형외과 의사나 무릎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희망을 줬다"며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 같은 치료법이 대중화되지 못했고 부분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치료법 중 인체 내에 있는 줄기세포를 무릎 관절에 주입함으로써 손상된 연골의 재생과 치유를 돕는 줄기세포 치료가 큰 기대를 모았다. 줄기세포는 인체 조직을 새로 만들어주는 씨앗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몸에 상처가 났을 때 혈액 속에 있는 줄기세포가 상처에 붙고, 그곳에서 필요한 조직으로 변화해 상처가 아물게 돕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료 원리를 활용해 혈액을 손상 부위에 직접 주입하거나 줄기세포가 풍부한 태반혈을 사용하는 치료, 내 몸의 연골을 직접 배양하여 관절염 부위에 이식하는 등의 치료가 개발됐다. 그러나 이 같은 치료법은 초기 관절염 환자나 비교적 젊은 연령의 환자, 그리고 손상 부위가 크지 않은 경우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조건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그리고 최근 새로운 줄기세포 치료가 개발됐다. 바로 BMAC(Bone Marrow Aspirate Concentrate·자가 골수 줄기세포 주사치료) 치료다.
BMAC 치료는 혈액 내 줄기세포가 가장 많이 농축돼 있는 본인의 골반골에서 혈액을 채취한 후, 고농도로 농축해 무릎 관절강에 주입하는 간단한 치료다. 과거 줄기세포 치료는 절개가 필요하여 수술을 통해 손상된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고 부착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했기에 입원 기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BMAC 치료는 간단한 무릎 주사만으로 통증이 개선되며, 시술 시간이 짧고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무엇보다도 BMAC 치료는 나이 제한 없이 시행할 수 있으며, 무릎 변형이 진행되지 않은 3기 관절염까지 적용할 수 있어 과거에 비해 치료 대상의 폭이 넓어졌다는 게 큰 장점이자 과거의 한계를 뛰어넘은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임병은 제일정형외과병원 K-관절센터 원장은 "다만 BMAC 치료가 최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다 보니, 해당 치료로 새로운 연골의 재생과 치유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한 자료는 양은 많지 않다"며 "그러나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하기에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별도의 배양을 거치지 않아 유전자 변형 등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시술이 간단하다는 점에서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에게 인공관절 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하기 전 중재적 시술요법으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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