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마다 '휘청' 난청 때문이라고?
자주 넘어지면 검사 받아봐야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 균형감각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을 할 때나 걸을 때 혹은 서 있을 때 균형감각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균형감각은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감각기능이 떨어지면 몸은 균형을 잃고 넘어져 크게 다친다.
균형감각은 전정기관의 원활한 기능으로 활성화되는데, 전정기관의 기능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전정 기능 저하로 낙상사고를 당하는 노인이 많다. 전정 기능 저하는 난청으로 발생할 수 있다.
난청중점 클리닉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청력과 전정 기능의 저하는 깊게 관련돼 있다. 전정기관은 우리의 귓속 내이에서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에 붙어 있다. 특히 청력 기관과 전정기관이 뇌로 가는 신경을 공유해 한쪽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한쪽에도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예를 들어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긴다면,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난청이 있는 사람은 균형감각에 이상을 겪을 확률이 높고, 반대로 균형감각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난청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전정 기능의 저하는 치매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고대안산병원에서 전정 기능과 치매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청력 손실이 있는 사람 중 약 11%가, 전정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 중 약 12%가 치매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정 기능과 청력 기능의 저하가 인지 기능의 저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013년 미국 의사협회 저널 JAMA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치매 발생 위험률이 정상 청력인 사람에 비해 경도 난청인은 2배, 중등도 난청인은 3배, 심도 난청인은 5배 이상 증가했다.
따라서 평소 난청이 있다면 전정기관에 이상이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만일 전정기관에도 이상이 있다면 이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만일 난청이 동반된 전정 기능의 이상이 있다면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보청기를 착용한다면 난청의 진행을 예방하는 등 청력 재활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전정 기능이 회복되거나 악화되지 않게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과 난청뿐만 아니라,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전정 기능의 저하는 꾸준한 관리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김 원장은 "주변에 노화로 자주 넘어지거나 어지러워하는 지인이 있다면, 전정 기능 검사를 받도록 권유하는 것이 좋다"며 "만일 난청 증상이 동반된 전정 기능 장애가 있다면 반드시 청력 검사도 받아야 한다. 청력 검사를 받은 후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권유하는 난청 관리법을 지켜주어 청력뿐 아니라 전정 기능을 잘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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