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라타자"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수수료 '0원 전쟁'

정혜윤 기자 2023. 10. 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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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무료 수수료 전쟁이 치열하다.

비트코인 상승세를 타고 이달부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무료 수수료 전쟁도 심화하는 추세다.

고팍스는 23일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유에스디코인(USDC) 등 주요가상자산 4종을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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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인사이트]
[편집자주] '코인 인사이트'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복잡한 이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 파악에 주력합니다.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비트코인이 15% 가까이 폭등해 3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3만5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24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서 한 시민이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는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3.10.24.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무료 수수료 전쟁이 치열하다. 거래소들은 수수료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점유율 높이기에 안간힘이다. 아직 눈에 띄는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최근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뚫은 비트코인 상승세도 신규 투자자 진입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1년 5개월만 최고치... 비트코인 상승세 지속
3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0.03% 상승한 3만4315.57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3만4000달러선을 넘어서며 높은 수준의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 분석 결과 올해 비트코인 수익률만 100%를 넘어섰다. 다른 주요 자산의 가격 상승률(금 8.3%, S&P500 9.4%, 원유 13%, 나스닥 32%)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내년 1분기 중 승인될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치솟고 있다. 여기에 반감기, 미국 재정 이슈, 대선, 부채한도 협상 등 주요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우상향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트코인 상승세를 타고 이달부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무료 수수료 전쟁도 심화하는 추세다. 이달 초 빗썸을 시작으로 코빗, 고팍스 등까지 수수료 전쟁에 참전했다. 코빗은 지난 20일부터 가상자산 전체 거래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고팍스는 23일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유에스디코인(USDC) 등 주요가상자산 4종을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시작했다.

빗썸의 무료 수수료가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다른 거래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급격하게 꺾일지라도 시장이 활황기일 때 판도를 뒤집을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 곳 모두 종료 기한을 정해두지 않은 만큼 출혈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제로 수수료 효과는 아직... 업계 안팎에선 반신반의

업계 안팎에선 시기는 좋지만 무료 수수료 정책의 효과에 대해선 반신반의하고 있다. 아직 수수료 경쟁이 눈에 띄는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다. 업비트의 벽은 너무 높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시간 거래대금 기준 업비트 3조4814억원, 빗썸 6722억원, 코인원 368억원, 코빗 79억원, 고팍스 20억원 등이다. 점유율로 환산하면 업비트 83%, 빗썸 16%, 나머지 코인원과 빗썸, 고팍스 등은 1% 점유율도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빗썸의 무료 수수료 이후 업비트 점유율 하락보다는 다른 거래소 점유율을 뺏어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 등의 점유율은 점점 더 하락하는 추세다.

웹3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디스프레드(DeSpread)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수수료 면제 정책 영향 오래가지 못했고 빗썸 시장점유율은 하락해 정책 시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빗썸 수수료 면제 정책이 초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장기적으로 거래소를 지속해서 성장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거래소의 주요 수익원이 없어지면서 정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투자자의 거래소 선택이 수수료 유무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란 설명이다. 수수료도 고려 요인 중 하나지만 우선 거래량이 적으면 원하는 때 바로 체결이 되지 않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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