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공 미사일 꺼내든 헤즈볼라…"인명 피해 줄이며 장기전 대비"

김예슬 기자 2023. 10. 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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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의 충돌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전사 약 50명이 숨진 가운데 헤즈볼라가 그간 숨겨온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하는 등 인명 피해를 줄이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즈볼라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시아파 무슬림 그룹(헤즈볼라)이 손실을 억제하고, 이스라엘 무인기에 대항하기 위해 취한 여러 조치 중 하나"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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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드론에 대항하며 사망자 줄이려는 조처"
19일 (현지시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충돌 고조 속 이스라엘 군 탱크가 레바논 접경 지역에 집결해 있다. 2023.10.20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과의 충돌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전사 약 50명이 숨진 가운데 헤즈볼라가 그간 숨겨온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하는 등 인명 피해를 줄이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헤즈볼라가 장기전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손실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벌어진 산발적인 교전으로 레바논 전사 47명이 숨졌다. 이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에서 사망한 숫자(263명)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앞서 헤즈볼라는 전날(29일) 지대공 미사일로 이스라엘 드론을 격추했다고 공개했다.

로이터는 헤즈볼라 전사 대부분이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며, 헤즈볼라가 이날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해 이스라엘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힌 것도 강력한 무기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헤즈볼라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지대공 미사일을 사용한 것은 시아파 무슬림 그룹(헤즈볼라)이 손실을 억제하고, 이스라엘 무인기에 대항하기 위해 취한 여러 조치 중 하나"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헤즈볼라가 순교자, 즉 사망자 수를 줄이는 조처를 취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헤즈볼라는 전면전을 벌일 준비가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경 지역에서의 충돌을 억제하며 확전을 원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헤즈볼라는 정밀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대함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등 10만기의 로켓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투사 로켓 등 이스라엘 본토 깊은 곳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도 있지만, 최근까지도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휴대용 대전차유도미사일인 코넷 등 단거리 무기로 국경 지역에 타격을 가해 왔다.

다만 이처럼 근거리 미사일을 사용하는 바람에 헤즈볼라 병력은 이스라엘 군대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졌고, 이스라엘의 공격에 취약해졌다는 게 소식통들의 평가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지난 7일 이후 국경 3~4㎞ 이내에서만 교전을 이어 왔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포격이 확대하며 전선이 확대될 우려도 있다.

레바논 보안 소식통은 최근 국경에서 약 25㎞ 떨어진 산악 지역인 자발 사피에 포격이 가해졌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전쟁 2단계에 돌입했다. 대규모 지상 침공 대신 소규모 병력을 투입하며 매우 느린 속도로 진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작전이 최소 6주에서 6개월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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