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30세 차이’ 미국 보수 공화당 상·하원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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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을 앞두고 힘을 합쳐도 모자랄 미국 보수 야당 공화당의 상원과 하원 수장 사이가 삐걱거리고 있다.
협상에 익숙한 노장 기득권층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르는 소장 강경파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서열 1위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와 같은 당 하원 1인자인 마이크 존슨 신임 하원의장은 주요 현안마다 이견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상반된 관계도 이들 사이를 벌리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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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파 기득권에 ‘친트럼프 극우파’가 도전
내년 대선을 앞두고 힘을 합쳐도 모자랄 미국 보수 야당 공화당의 상원과 하원 수장 사이가 삐걱거리고 있다. 협상에 익숙한 노장 기득권층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르는 소장 강경파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30세의 나이 차가 두 사람을 반목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교 매파’ 매코널 vs ‘재정 매파’ 존슨
3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서열 1위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와 같은 당 하원 1인자인 마이크 존슨 신임 하원의장은 주요 현안마다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핵심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둘러싼 대립각이 가장 첨예하다. 동맹·우방 일에 미국이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여기는 ‘외교 매파’ 매코널 대표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반면 ‘재정 매파’ 존슨 의장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분리하고 싶어 한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1,050억 달러(약 142조 원)대의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등 패키지 지원 법안 대신, 143억 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지원 법안만 우선 별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연방정부 ‘셧다운(폐쇄)’ 관련 입장도 상이하다. 셧다운을 불사하며 민주당과 싸우는 건 나쁜 선택이라는 게 매코널 대표의 경고다. 하지만 존슨 의장은 당내 비주류 강경파가 요구하는 대폭 지출 삭감이 관철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임시 예산안 시효가 끝나는 11월 중순까지 양당이 예산안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정부는 일시적으로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
이 밖에 임신중지(낙태)에 대한 견해도 대조적이다. 임신중지를 연방법으로 금지한다는 구상이 현재 상원 구도상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하는 매코널 대표와 달리,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도인 존슨 의장은 임신 주수(週數)에 상관없이 임신중지가 아예 허용돼선 안 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16년째 상원 1인자 vs 첫 보직이 하원의장
둘을 갈라놓는 건 일단 연령과 경력 격차다. 1942년생으로 올해 81세인 매코널 대표는 공화당 상원 1인자 자리를 16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이에 비해 1972년생(51세) 존슨 의장은 2016년 하원의원이 된 뒤 첫 주요 보직이 하원의장일 만큼 일약 부상한 경우다. 두 사람은 아직 만난 적도 없다고 한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상반된 관계도 이들 사이를 벌리는 요소다. 2021년 1월 6일 친(親)트럼프 세력의 의사당 폭동 이후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러나 변호사 출신인 존슨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비호에 본인의 전문성을 십분 활용했다.
매코널 대표가 기성 워싱턴 보수 정치인의 전형이라면, 존슨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여기에 불만을 품은 부류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더힐에 “(두 사람은) 확실히 세대가 다르다”며 “초당적 지지로 법안을 통과시키고 마감에 임박해 하원을 압박하는 오래된 ‘워싱턴 게임’이 존슨 의장에겐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03113530000376)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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