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직업계고도 ‘취업 대신 진학’ 늘어

직업계고 진학, 취업 현황 <자료=교육부>

경기둔화 여파로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이 감소한 반면 진학률은 올랐다.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학교 학생들도 직업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취업 대신 진학을 택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3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4월 1일 기준)이 55.7%로 집계돼 작년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국 직업계고 578개교의 올해 2월 졸업자 7만15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하는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은 졸업자에서 진학자, 입대자 등을 제외한 인원 대비 취업자의 비율이다. 취업률은 2021년(55.4%), 2022년(57.8%)까지 2년 연속 상승하다가 꺾였다. 2023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분기 대비 0.3% 성장하며 가까스로 역성장을 면했다.

대학 진학률은 47.0%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진학률은 전체 졸업자 대비 진학자 비율이다. 학교 유형별로 보면 일반고 직업반에선 61.8%, 특성화고에선 50%가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마이스터고 진학률은 7.2%에 그쳤다. 취업률은 반대 순서다. 학교유형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 73.7%, 특성화고 53.3%, 일반고 직업반 36.8%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률 하락과 진학률 상승 배경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본인의 기술·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취업하기보다는) 주변에 대학 합격한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대입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다만 기존에 취업한 이들의 고용안정성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직업계고 취업자의 6개월 후 유지취업률은 82.2%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상승하였고, 12개월 후 유지취업률은 66.4%로 전년 대비 2.1%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