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금융지주 해외법인 자금지원 ‘숨통’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2023. 10. 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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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 어렵다 업계 의견 반영해
금융위, 신용공여 한도 10%P 늘리기로
글로벌 사업 강화 선언한 우리은행은
인도에 내년 2개 지점 추가 예고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자금지원 규제를 완화한다. 당국은 금융지주 소속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신용공여한도를 3년간 10%포인트 이내로 추가 부여해 자금조달을 애로를 해소키로 했다. 그동안 현지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던 금융지주 소속 해외 현지법인들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1일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 소속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 규제를 개선하는 내용의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에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방안’에 따른 조치다.

글로벌 사업 확대를 선언한 우리은행 전경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은행지주 소속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신용공여의 경우 자회사 등 간 신용공여 한도를 일정기간 추가 부여(10%포인트 이내)가 가능해진다. 일정기간은 당해 자회사 등이 속하는 금융지주에 당해 외국금융기관이 편입된 날로부터 3년 이내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령은 금융지주그룹의 건전성 유지 및 자회사 등 간 위험 전이 방지를 위해 은행지주의 자회사 등 간 신용공여한도를 자기자본의 일정 비율 이내로 설정하고 있다. 개별 자회사들에 대한 신용공여는 자기자본의 10%를 넘어서는 안 되고, 자회사 등에 대한 신용공여 총합은 자기자본의 20% 이내로 유지해야 했다.

업계 의견을 토대로 금융당국은 신용공여 한도 규제로 금융지주 소속 해외 현지법인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봤다. 금융지주 소속 해외현지법인의 경우 해외 진출 초기에 신용도 미흡과 담보 부족 등의 이유로 현지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데, 자회사 등간 신용공여 한도 규제로 국내 계열사로부터의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와 함께 금융지주의 글로벌 사업 확장도 힘을 받고 있다. 최근 2030년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까지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우리은행은 이날 인도에 2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최근 인도 중앙은행으로부터 푸네, 아마다바드 지점 개설 예비 인가를 획득했고, 2024년 상반기 중 개점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2년 첸나이 지점을 시작으로 2017년 구르가온(델리), 뭄바이 지점을 개설한 우리은행은 이번 예비인가를 계기로 내년까지 인도 전역에 총 5개의 지점망을 구축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인도 서부 자동차산업벨트의 핵심도시인 푸네에 인도 및 외국적 자동차의 생산 공장과 포스코, LG전자 등 다수의 한국계 자동차부품 협력업체가 진출해 있는 만큼 한국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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