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 신난 월가 대형 은행들 눈총…"하마스가 수요 창출"

권영미 기자 2023. 10. 3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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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포함해 수천명이 사망한 전쟁에도 월가 은행들이 항공우주나 무기 산업 주가가 올랐으며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하마스가 더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으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즉 인권을 위반한 국가에 무기를 공급하는 생산업체에 대한 은행 투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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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월가 전쟁 수요 증가 발언들, 인권 선언과 모순"
10일 (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남부 도시 아슈켈론 상공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로켓을 요격하고 있다. 2023.10.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어린이를 포함해 수천명이 사망한 전쟁에도 월가 은행들이 항공우주나 무기 산업 주가가 올랐으며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하마스가 더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으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달 있었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모건 스탠리와 TD 은행의 분석가들은 분쟁으로 인한 이익 창출의 증가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으로 인해 어떤 이익이 창출될지 직설적으로 질문했다.

예를 들어 항공우주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월가 은행 TD코웬의 분석가는 자사가 1600만달러 이상 주식을 보유한 제너럴다이나믹스의 상승 가능성을 물었다. 모건스탠리는 미사일 등을 만드는 기업 레이디온에 정부 자금이 할당되어 수익이 전환되는 시기를 묻고 레이디온이 답했다.

이미 방산 분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인도적 지원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1060억 달러를 요청한 덕에 지난 7일 전쟁 시작 직후 주가가 7% 포인트 상승했다.

월가 투자사들과 방산 업체들은 실적 발표에서 "이스라엘의 상황이 끔찍하다"면서도 백악관의 1060억달러 추가 자금 요청으로 인한 수혜주가 뭐가 될지 묻고 답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한 분석가는 "증가하는 수요 잠재력을 살펴보면 가장 강조되고 눈에 띄는 것은 아마도 포병 측면"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해당 발언들은 각 기업의 '인권 선언'과 세계인권선언, 그리고 유엔의 기업과 인권 이행지침과 모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멀리 떨어진 무력 충돌의 금전적 이익을 무심코 논의하는 냉담함과는 별개로, 이들 무기 주식의 주요 기관 주주들이 자신들의 인권 정책을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는 것이다.

TD은행의 인권선언은 유엔의 '기업과인권지도 원칙'(UNGP)을 따른다고 되어 있다.

네덜란드의 비정부조직 팍스포피스(Pax for Peace)는 "UNGP는 기업이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인권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은행의 경우 투자한 고객이나 회사가 인권이나 국제인도법 위반을 유발하거나 이에 기여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즉 인권을 위반한 국가에 무기를 공급하는 생산업체에 대한 은행 투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엔은 이미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폭력사태에서 전쟁 범죄가 이뤄졌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팍스포피스 관계자는 "유엔이 미국 기업이 인권 침해에 가담했는지 가리는 식으로 법적 중재자가 되지도 않을 것이며, 전면금지조치 국가에 무기를 판 것도 아니라서 미 정부가 수출을 막는 식으로 인권법(세계인권선언)을 해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월가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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