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마약 혐의 부인→6일 자진 출석 ‘정면돌파’[스경X초점]
가수 지드래곤이 마약 혐의와 관련 자진 출석해 수사를 받는다.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 측은 31일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진행을 위해 11월 6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하여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유포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K-팝 아티스트인 권지용 씨(지드래곤 본명)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과 미디어에서도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 주시기 바란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끝까지 초강경 대응하겠다”고 다시금 혐의를 부인하며 추측성 보도 자제를 당부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25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그러나 지드래곤 측은 앞서도 두 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30일 전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서는 “자진출석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신속한 수사 진행을 통한 빠른 실체적 진실규명으로 억울함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수사에 필요한 일체 자료를 임의제출하고 모발 및 소변 검사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정면돌파를 예고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지드래곤에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과는 대조적인 상황으로, 지드래곤의 혐의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이선균은 지난 28일 인천경찰청에 처음 출석해 취재진 앞에서 대중과 가족에게 고개 숙여 사과를 전했으나, 자신의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입건 직후부터 여러 차례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정말 결백하기 때문 아니냐는 옹호 의견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연예계 마약 파문이 커지면서 엉뚱한 연예인들의 이름이 얽혀 온라인상에 확산됐던 점이나 지드래곤의 통화 내역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점 등을 들어 지드래곤의 혐의와 관련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과거 그룹 JYJ 출신 가수 박유천이 ‘연예계 은퇴’를 걸고 마약 혐의를 부인하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것을 상기하며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유천은 2019년 연인 관계였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동반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다. 이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투약이 사실일 경우 은퇴하겠다’는 강수를 뒀지만, 결국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더불어 경찰이 혐의에 대한 아무 증거도 없이 지드래곤을 입건하고 출국금지를 조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드래곤은 지난 2011년에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를 받았으나, 다음 해 방송에 출연해 “담배인 줄 알고 받아 피운 것이 화근이 됐다. 대마초 양성 결과에 당황스러웠고 억울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12년 만에 다시금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 가운데, 지드래곤은 적극적인 수사 협조를 예고했다. 경찰에 출석해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그리고 검사 결과 여부에도 시선이 모인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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