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포, 서울 편입' 카드…'험지 출마론' 위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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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꺼내든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 카드가 울산 4선 김기현 대표로 향하면서 김 대표가 수도권 출마를 결단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 위원장이 28일 다수 언론과 인터뷰에서 영남의 스타들이 서울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언급한 이후 나흘째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개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김 대표가 당대표로서 리더십과 내년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출마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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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선 '물갈이' 강한 반발하지만…친윤계서도 결단 요구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꺼내든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 카드가 울산 4선 김기현 대표로 향하면서 김 대표가 수도권 출마를 결단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 위원장이 28일 다수 언론과 인터뷰에서 영남의 스타들이 서울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고 언급한 이후 나흘째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인 위원장이 스타 중진으로 김 대표와 주호영 의원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눈길은 김 대표에게 모아지고 있다.
여권 안팎에선 김 대표가 손 들고 서울 경합 지역에 나오거나, 아예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된다. 김 대표가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이 추후 수도권에 출마할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 후 험지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전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혁신위에서 제안을 정식으로 해오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인 위원장이 본인을 직접 언급한 데 대해서도 "아이디어 차원인 걸로 (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당사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예의가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혁신위의 방식이 너무 거칠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당사자들과 의논도 하고 환경을 만들어가면서 험지 출마를 얘기해야 하는데 당 중진들이나 지역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없는 듯 하다"고 했다.
또다른 영남권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당의 체제 개선과 리더십 개선,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이었다. 그렇다면 그걸 기반으로 당의 방향성을 얘기해야지, 왜 사람을 갈아치우는 문제부터 우선하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가 중진 의원을 뺀 자리에 대통령실이나 검찰 출신 인사들을 인재 영입으로 집어넣으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강한 반발이 나오는 것은 지역구를 옮겨 성공한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직전 21대 총선에서는 공관위와 지도부의 요구에 따라 험지로 출마한 황교안(서울 종로)·이혜훈(서울 동대문을)·유정복(인천 남동갑) 후보가 모두 낙선했다.
영남권 중진이 수도권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에 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한 수도권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기득권 내려놓기라는 차원에서 '영남권 중진 험지 출마론' 자체는 좋은 메시지"라면서도 "영남 중진들이 서울에 올라와 기대만큼 바람을 일으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바람을 일으키려면 대통령실이나 장관급에서 수도권 험지로 가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수도권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도 영남권에서 60% 정도 물갈이가 이뤄졌다"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장관이나 대통령실 인사들이 수도권 경합 지역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안팎에서는 인 위원장의 발언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얼마나 실려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혁신위원장이 임명 직후 당대표에게 험지에 가라고 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이 최근 만찬에서 공개적으로 신임을 표시한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과의 교감은 최소한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개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김 대표가 당대표로서 리더십과 내년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출마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 의원이 김 대표에게 수도권 출마 결단을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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