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발롱’ 메시, 또 역사를 썼다
누구나 인정하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통산 8번째 발롱도르 수상으로 다시 한 번 최고의 축구 선수임을 증명했다.
메시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등 유럽 빅리그의 쟁쟁한 골잡이들을 모두 제쳤다.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은 2021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8번째다. 2009년 첫 수상 이후 내리 4연패를 달성했으며 이후 2015년과 2019년, 2021년, 그리고 올해까지 상을 거머쥐었다. 이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알나스르)를 제치고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던 메시는 자신의 기록을 또 경신했다. 또 유럽 구단 외 팀에서 뛰는 선수로는 최초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선수가 됐고, 1956년 만 41세의 나이로 수상한 스탠리 매슈스(잉글랜드)에 이은 최고령 수상 2위 기록도 수립했다.
사실 기록만 놓고 보면 메시보다는 다른 경쟁자들, 특히 홀란의 가능성이 더 높아보였다. 메시는 지난 시즌 PSG에서 팀의 11번째 리그 우승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탈락했다. 이후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 팀에 리그스컵 우승을 안겼지만, 어디까지나 ‘변방’으로 분류되는 미국 무대에서 거둔 성과였다. 이에 비해 홀란은 지난 시즌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무려 56골(9도움)을 넣었고, 맨시티의 트레블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시에게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안긴 가장 큰 성과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우승이었다. 프로 무대에서는 무수한 트로피를 들어올린 메시는 유독 국가대표팀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도 2021년에서야 달성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4번의 월드컵 도전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메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에서 7골·3도움의 맹활약을 펼쳤고, 프랑스와 결승전에서도 홀로 2골을 넣어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결국 메시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홀란의 기록을 이긴 셈이다.
메시는 수상 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업적들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세계 최고의 팀, 역사에 남을 팀에 몸담았던 덕분”이라며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하고 이렇게 개인상까지 받아 매우 기쁘다. 발롱도르는 받을 때마다 특별한 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메시는 자신의 뒤를 이어 발롱도르 투표 2위에 오른 홀란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홀란은 비록 발롱도르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프로 경기와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게르트 뮐러 상을 수상했다. 메시는 “홀란과 음바페도 언젠가는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다. 특히 홀란은 이번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이 상은 홀란의 것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한 뒤 홀란을 향해 “내년에는 네가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 격려를 보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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