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경기도 육상, 필드·마라톤 활성화 대책 절실
침체기 마라톤 활성화 위한 경기도 꿈나무 역전경주대회 창설 반드시 필요
전국체육대회에서 지난 100회 대회까지 28연패의 신화를 썼던 경기도 육상이 코로나19 사태로 3년 만에 재개된 지난해 정상을 내준데 이어 올해 104회 대회에서도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체전서 경기도 육상은 금메달 22, 은메달 16, 동메달 20개로 총 5천998점을 득점, 경북(6천835점·금21 은28 동20)에 837점 뒤지며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정상 수성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트랙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점이 트랙에 비해 큰 필드 종목과 로드레이스에서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도는 트랙서 금메달 18개로 3천216점을 득점해 경북(2천698점)에 518점 앞선 1위를 했다. 하지만 도약과 투척이 포함된 필드에서는 금메달 3개(은4 동5)로 1천591점을 획득, 2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메달 10개 등 26개의 메달을 휩쓸며 2천771점을 얻은 1위 경북에 무려 1천180점이 뒤져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마라톤과 경보의 로드레이스에서도 1천216점으로 4위에 그쳤다.
기초 종목인 육상의 쇠락에 도내 육상인들은 물론, 많은 체육인들이 우려하는 분위기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육상의 정상 탈환이 요원함은 물론, ‘반쪽 육상 웅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육상계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필드 종목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전문 지도자의 육성과 처우개선, 동·하계 방학을 이용한 유망주들의 합동훈련 및 전지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필드 종목의 활성화를 위한 도교육청과 도체육회 차원의 전문 지도자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비용으로 훈련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중국 전지훈련 등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이다. 이는 중국 육상이 이미 세계 수준에 올라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경기체고 일부 선수가 지난 여름 전지훈련을 통해 큰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점차 줄어드는 장거리 종목 선수 육성을 위한 도내 역전경주 대회의 개최가 필요하다. 이미 장거리에서 오랫동안 정상권 전력을 유지하며 많은 우수선수를 배출하고 있는 경북과 충북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도교육청 주관으로 시·군 교육청 대항 역전경주대회가 치러진다면 침체된 경기도의 마라톤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리라는 기대감에서다.
도 육상연맹 관계자는 “경기도 육상이 최근 정상에서 내려오며 위기를 맞고 있는 원인은 명확하다. 도체육회와 도교육청 등이 적극 나서 처방전을 마련해야 한다. 단기 처방이 아닌 중장기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경기도 육상의 옛 영화는 되찾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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