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잘못으로 살인자 된 소년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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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의 신작 '소년들'은 1999년 전북 삼례읍 슈퍼 강도치사 사건의 가해자로 몰려 복역한 소년들이 17년간의 고초 끝에 2016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실화를 다룬다.
"영화를 만드는 건 우리가 어느 지점에 사는지 점검하는 행위"라는 정 감독의 말처럼 '소년들'을 통해 관객들은 삼례 슈퍼 강도치사 사건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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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누명 복역 후 무죄 선고된
삼례 슈퍼 살인 재심사건 다뤄
“시대를 점검하는 게 내 사명”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올인
정지영 감독의 신작 ‘소년들’은 1999년 전북 삼례읍 슈퍼 강도치사 사건의 가해자로 몰려 복역한 소년들이 17년간의 고초 끝에 2016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실화를 다룬다.
‘소년들’은 무고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든 수사기관의 부패와 무능을 고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다. “많이 알려진 사건이지만 이 사건만은 강 건너 불구경처럼 넘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는 정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명확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양한 의미를 품은 작품이라기보다 플롯과 캐릭터 등 모든 극적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하나의 메시지를 위해 봉사하는 영화다.
검증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영화에 몰입감을 높인다. 정의감에 찬 중견 경찰이 상처 받은 늙은 파출소장으로 변하는 과정을 연기한 설경구 배우는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고, 유준상 배우는 성공을 위해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해가는 인물을 유려하게 표현한다. “자유롭게 놀 듯이 연기했다”는 허성태 배우 역시 한국 영화의 전형적인 감초 조연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살인 사건의 진범을 연기하는 서인국 배우와 그 아내 역을 맡은 서예화 배우의 눈물 연기는 영화가 신파극임을 알고 보는 관객의 마음도 절절히 울린다.
“영화를 만드는 건 우리가 어느 지점에 사는지 점검하는 행위”라는 정 감독의 말처럼 ‘소년들’을 통해 관객들은 삼례 슈퍼 강도치사 사건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다. “시대를 점검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는 정 감독의 생각에 동의하는 관객에게 영화를 추천한다. 고난 끝에 정의가 승리한다는 권성징악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건 덤이다. 러닝타임은 124분이다.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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