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전임교원 강의비율 4년 연속 하락···“교육 질 저하 우려”
올 2학기 전임교원 강의비율 전년보다 1.1%p ↓
기숙사 61% “현금으로만 일시 납부”
한국 4년제 대학의 강의 중 정교수 등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강의의 비율이 4년 연속 하락했다. 대학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비전임교원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분이 보장되지 않은 교수가 늘어나면서 대학 교육의 질과 안정성이 모두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3년 10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2학기 4년제 일반·교육대학 193개교에서 전임교원의 강의 담당 비율은 64.8%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67.8%) 이후 4년 연속 떨어졌다. 대학의 교원은 정교수·부교수·조교수 등 교수를 전업으로 하는 전임교원과 강사·겸임교원·초빙교원 등 비전임교원으로 구성된다.
대학 유형별로 보면 국공립대학에서 전임교원 강의 비율은 61.9%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감소했고, 사립대학도 65.8%로 1.0%포인트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대학은 60.3%로 1.1%포인트 하락, 비수도권대학은 67.9%로 1.0%포인트 떨어졌다.
정부가 지난 달 대학이 겸임·초빙교원 활용 가능 비율을 5분의 1에서 3분의 1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대학설립·운영 규정’을 개정하면서 전임교원의 강의 담당 비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정부가 비전임교원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데, 대학 입장에서는 재정이 부족하고 학과 변동도 심하다 보니 비전임교원을 많이 활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임교원의 강의 담당 비율이 낮아지면 교육의 안정성과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임 연구원은 “학과별로 질 높은 교육은 교수들의 장기적인 교육과 안정적인 커리큘럼에서 나온다”며 “전임교원의 강의 비율이 줄어들면 교육이 저해되고 결국 학생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올해 기숙사 수용률은 22.8%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기숙사 252곳 중 절반 이상(61.1%)이 기숙사비를 현금으로만 일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현금 분할납부가 가능한 곳은 76곳(30.2%)이었고, 카드 납부가 가능한 곳은 50곳(19.8%)에 불과했다.
올해 2학기 4년제 대학에서 20명 이하 소규모 강좌 비율은 42.8%로, 지난해 2학기(42.2%)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전문대의 소규모 강좌 비율은 43.3%로 지난해 2학기(40.3%)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강의당 학생 정원도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학별 공시자료는 대학알리미 홈페이지(https://www.academy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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