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경력 월가 트레이더 “달러 베팅하지 말라, 긴축기조 이제 끝났다”

80조 운용 ‘브랜디와인’
데이비드 호프만 매니저
“인플레 목표 도달해
연준 긴축 기조 끝날것”

데이비드 호프만 브랜디와인 포트폴리오 매니저 2023.10.30 [김호영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말하는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는 어려울 것이다. 이미 인플레이션은 미 연준이 말하는 목표치인 2% 수준에 도달했다.”

50년 경력 월가 트레이더 데이비드 호프만 브랜디와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야기한게 아니다. 대응을 못한 것이다. 연준은 2년전에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했지만 이는 틀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브랜디와인은 프랭클린템플턴 자회사인 운용사로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 분야에서 장기 가치투자를 표방한다. 운용자산규모는 580억 달러 수준이다. 호프만 매니저는 1995년에 브랜디와인에 합류한 채권 전문가다.

호프만 매니저는 먼저 오는 3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예상을 내놨다. 그는 “이번주 FOMC에서 연준은 현 기조대로 안전하게 갈 것”이라면서 “긴축기조가 종료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어느정도 잡혀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호프만 매니저는 “클리블랜드 연준에서 인용하는 시장 임대 지수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2% 이하로 잡혀있고 대부분의 3~4개월 사이에 시장지표들도 2%에 가까운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연준의 목표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준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통화율”이라면서 “물가상승의 원인은 연준이 아니라 재정정책이며, 최근 통화량이 기존의 추세에 비해 35% 이상 확대됐기 떄문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실질 통화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연준의 ‘더 높게 더 오래’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프만 매니저는 “70년대와는 달리 GDP대비 부채가 굉장히 큰 상황”이라면서 “예전에는 경제나 부채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높은 금리를 지속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스라엘·하마스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상황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전쟁으로 인한 미국의 재정지출이 큰 영향을 줄만큼 막대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오히려 중동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으면 유가가 올라가게 되고, 다른데 쓸 돈이 기름을 사는데 쓰이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이 산입되지 않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프만 매니저는 투자전략에 있어 금리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경제는 사실 빠르게 정책이나 조치에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예컨대 주택시장에서의 가계부채를 많이들 얘기하는데, 미국은 주택담보대출을 30년 모기지로 보통 계약하고, 지금 8%의 고금리더라도 나중에 다시 리파이낸싱을 통해 3%대 금리로 낮춘다. 시장이 정책에 적용되는데는 시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달러에 대해서는 “미국의 성장이 재정부양책으로 돈을 빌려주고 성장시키는 형태로, 양질의 성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단기적으로 달러의 상승에 베팅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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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프만 매니징디렉터 겸 포트폴리오매니저

△윌리엄스 칼리지 미술사 △1975년 프로비던트 내셔널 뱅크 채권 포트폴리오 관리자 △1979년 INA캐피탈 수석부사장 겸 포트폴리오매니저 △1983년 콜럼버스 서클 인베스터 채권투자책임자 △1991년 호프만캐피탈 대표 △1995년~ 브랜디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