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까지 버렸나"…쓰레기 몸살로 골머리 앓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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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만 버린 것이 아니라 양심도 함께 버린 것 같아요."
군산지역 쓰레기 무단투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 무단투기 문제를 처리를 위해 항상 고민이 많다"며 "무단투기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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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스1) 강교현 기자 김경현 인턴기자 = "쓰레기만 버린 것이 아니라 양심도 함께 버린 것 같아요."
지난 30일 오후 5시 전북 군산시 삼학동의 한 길가는 무단 투기 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무인 단속 장비에선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촬영 중입니다. 적발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니 쓰레기를 무단투기하지 맙시다’라는 경고 음성이 나지막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단속 장비 아래에는 산처럼 쌓인 쓰레기가 도로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쓰레기 더미에서는 벌레가 들끓었고 새와 길고양이가 봉투를 파헤치면서 주변이 엉망이 된 모습이었다.
특히 음식물과 기저귀 등으로 가득 찬 쓰레기봉투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와 오물이 흘러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근을 지나가던 한 학생은 코를 막은 채 얼굴을 찌푸리며 쌓인 쓰레기 더미를 피해 발걸음을 옮겼다.
장모양(17)은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오물을 밟아 신발에 묻을까 봐 피해서 걸었다"며 "비라도 오는 날에는 비와 오물이 섞여 악취가 심하게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쓰레기만 버린 것이 아니라 양심도 함께 버린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군산 공설시장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바람이 불어오자 바스락바스락 비닐 소리와 함께 쌓인 쓰레기 더미에서 시작된 악취가 취재진의 코를 찔렀다. 수산물 손질 후 남은 부산물과 쓰레기가 뒤엉켜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쓰레기가 쌓여있는 보도블록은 오물과 찌꺼기로 가득해 발 디딜 곳이 없었다. 보도블록 사이에 고여있는 오물이 굳어 인도는 본래 색을 잃어버리고 검은색으로 변한 지 오래됐다.
길을 지나던 임양순씨(62·충남 서천)는 "새벽시장이 열리는 이른 아침에 오면 인도가 쓰레기로 막혀 통행할 수 없다"며 "시에서 나와 불법 투기 단속과 청소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군산지역 쓰레기 무단투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에 따르면 올해 쓰레기 무단 투기건으로 적발돼 부과된 과태료는 632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89만원과 비교하면 157만원이 감소한 금액이다.
적발된 내용은 버린 형태에 따라 작게는 담배꽁초부터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방봉지 투기, 차량을 이용해 투기하는 행위 등이었다.
군산시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예방하기 위해 블랙박스와 CCTV 등 감시카메라 124대를 설치했다. 또 무단투기가 빈번히 일어나는 취약지역을 지정해 투기 예방·홍보 현수막·경고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시청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투기를 줄이기 위해 감시카메라 설치와 현수막 안내 등 단속과 홍보에도 불구하고 무단투기가 끊이질 않는 점에 대해 무엇보다 성숙한 시민의식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산시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 무단투기 문제를 처리를 위해 항상 고민이 많다"며 "무단투기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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