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파친코 4위 기업, 업계 최대규모 도산…규제-도박인구 감소에 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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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왕국' 일본에서 파친코 회사가 사상 최대 규모로 도산했다.
한때 일본 사행산업 상징이자 재일동포 성공 신화를 일궈낸 파친코 산업이 완연한 쇠락기다.
한때 파친코 업계 80%를 재일동포 및 그 후손이 운영했다.
광복 후 차별과 멸시에 시달리던 재일동포는 '어둠의 산업'으로 일본인이 꺼리는 파친코 운영에 뛰어들어 성공을 일궜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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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파친코 업계 4위 업체 가이아는 계열사 합계 부채 1133억 엔(약 1조195억 원)를 갚지 못하고 전날 도쿄지방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해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매장 전기요금도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자금난이 극심했다.
1920년대 처음 일본에 선보인 파친코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950년대부터 본격 성장세를 보였다. 최고 전성기인 1995년에는 전국에 2만 개 이상 매장에서 연간 3000만 명이 파친코를 즐겼다.
하지만 버블(거품) 경제가 꺼지고 정부 규제로 당첨금 액수가 낮아지는 등 도박성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이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입은 타격도 큰 데다 저출산 고령화로 파친코 인구도 감소하면서 업계 규모가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파친코는 재일동포 역사와도 뗄 수 없다. 한때 파친코 업계 80%를 재일동포 및 그 후손이 운영했다. 광복 후 차별과 멸시에 시달리던 재일동포는 ‘어둠의 산업’으로 일본인이 꺼리는 파친코 운영에 뛰어들어 성공을 일궜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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