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드에 물건 투척한 축구팬 경찰에 체포…폭력으로 얼룩지는 EPL '시끌시끌'

최만식 2023. 10. 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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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명문 리그를 자부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연이은 난폭 스캔들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관중석에서의 폭력적인 불법 행위는 물론, 비도덕적인 조롱 행위를 일삼는 무개념 팬들이 잇따르고 있다.

31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지난 30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3~2024시즌 EPL 10라운드 도중 관중석에서 투척 행위를 한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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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타 온라인 뉴스 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최고 명문 리그를 자부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연이은 난폭 스캔들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관중석에서의 폭력적인 불법 행위는 물론, 비도덕적인 조롱 행위를 일삼는 무개념 팬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매주 EPL 경기가 끝날 때마다 사건·사고 '사회면' 뉴스가 더 주목받는다는 자조까지 나오고 있다.

31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지난 30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3~2024시즌 EPL 10라운드 도중 관중석에서 투척 행위를 한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코리안 레전드' 박지성이 직관을 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이날 경기는 맨시티의 3대0 완승으로 끝났다. 폭력 행위의 발단은 엘링 홀란드(맨시티)의 선제골이었다. 홀란드는 이날 2골-1도움의 맹활약을 하며 화끈한 부활을 알렸는데, 전반 26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킥이 선언되기까지 비디오판독(VAR)을 거치는 과정에서 최종 판단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맨유 관중석의 흥분지수가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홀란드가 골 세리머니를 하며 러닝을 한 곳이 맨유 관중석 앞이었다. 이때 관중석에 있던 한 남성이 홀란드에게 불상의 물체를 던졌다. 당시에는 이 행위가 부각되지 않았으나 한 전문 사진작가가 때마침 포착한 사진이 경기 후 온라인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사건으로 커졌다.

Soccer Football - Premier League - Manchester United v Manchester City - Old Trafford, Manchester, Britain - October 29, 2023 Manchester City's Erling Braut Haaland celebrates scoring their second goal REUTERS/Molly Darlington NO USE WITH UNAUTHORIZED AUDIO, VIDEO, DATA, FIXTURE LISTS, CLUB/LEAGUE LOGOS OR 'LIVE' SERVICES. ONLINE IN-MATCH USE LIMITED TO 45 IMAGES, NO VIDEO EMULATION. NO USE IN BETTING, GAMES OR SINGLE CLUB/LEAGUE/PLAYER PUBLICATIONS.

데일리스타는 '맨유 경찰 당국이 사진이 공개된 이후 관련 신고를 받고 영상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34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면서 '이 남성은 1991년 제정된 축구장 폭력 행위 처벌법에 따라 형사 처벌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이 남성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보석 기간 동안 지정된 축구 경기의 입장 불가를 조건으로 보석금을 내 뒤 풀려났다고 한다.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국(GMP)의 발표에 따르면 이 남성을 포함해 '맨체스터 더비' 이후 총 11명이 체포된 것으로 밝혀져 축구장 난폭 행위가 난무했음을 알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축구장 난폭 행위는 지난 22일 열린 셰필드와 맨유의 경기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맨유가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는데, 디오구 달롯이 결승골을 터뜨린 이후 셰필드 관중석에서 의자 투척 사건이 일어났다. 투척된 접이식 의자는 골 세리머리를 펼치던 맨유 선수들을 거의 맞힐 듯이 스치며 그라운드로 날아들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송 중계 TV 화면에 잡힌 장면이 퍼지면서 '충격적인 사건'으로 비화됐다. 이 역시 경찰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Manchester City's Erling Haaland celebrates after scoring his side's opening goal from a penalty kick during the English Premier League soccer match between Manchester United and Manchester City at Old Trafford stadium in Manchester, England, Sunday, Oct. 29, 2023. (AP Photo/Dave Thompson)

그런가 하면 몰상식한 조롱 행위로 파문을 일으킨 사건도 있다. 지난 23일 맨시티와 브라이튼의 경기 도중 맨시티의 10대 미성년 팬 2명이 바비 찰튼 경을 조롱하는 구호를 외쳤다가 맨시티 구단으로부터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영국은 축구 레전드인 찰튼 경이 21일 향년 86세로 별세하자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였다. 10대 팬은 "Bobby's in the box"라는 구호를 외치며 찰튼 경이 관(box) 속에 있다는 의미로 조롱했다가 공분을 샀다. 맨시티 구단은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경찰은 두 청소년을 체포했다.

앞서 지난 6월 3일 맨유와 맨시티의 FA컵 결승전에서는 30대 맨유 팬이 '힐스버러 참사'를 모욕한 30대 남성 팬이 법적 처벌을 받았다. 이 남성은 배번 97번의 유니폼에 '부족하다'는 뜻의 단어를 새겨넣은 채 입고 다니다 발각됐다. 이는 1989년 4월 15일 셰필드 힐스버러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에서 축구팬 97명이 충돌로 사망한 '힐스버러 참사'를 조롱한 것이었다.

결국 이 남성은 법정에 서게 됐고 1400파운드의 벌금과 함께 4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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