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간 돈만 4조6000억원… 범죄조직에 계좌 빌려주고 사용료 챙긴 일당 검거

김태희 기자 2023. 10. 31. 15: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범죄수익금. 용인서부경찰서 제공

유령법인 명의로 만든 금융계좌 200여개를 범죄조직에 빌려주고 거액의 사용료를 받아 온 일당이 체포됐다. 이들 계좌를 통해 오고 간 돈은 4년간 4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은 공전자기록부실기재 등 혐의로 총책 A씨(20대) 등 10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B씨(20대)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 등은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지역 선후배들을 모아 유령법인 73개를 만든 뒤 법인 명의로 209개의 계좌를 만들어 범죄조직에 넘긴 뒤 사용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인 넘긴 법인계좌는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범죄조직들의 출금 등에 활용됐다. 주로 투자리딩 사기나 불법 도박사이트의 자금 세탁,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수금 계좌 등으로 사용됐다.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계좌에 기록된 거래내역을 모두 합치면 4조6000억원에 이른다.

A씨 등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르면서 계좌 1개당 월 100만∼350만원을 사용료 명목으로 받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4년여간 사용료로 챙긴 돈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5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압수 및 기소 전 추징 보전한 상태”라며 “통장을 이용해 사기 등 범죄를 저지른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