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러시아 북방항로 연내 취항 '목전'…10년 만에 재개
속초항~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노선
11월 시범운항 후 12월 중 취항 예정
속초항, 환동해권 여객·물류 거점항 재도약
지난 2014년 6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속초항 북방항로가 10년 만에 연내 재취항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이에스해운사의 1만 6천 톤급 카페리인 오리엔탈 펄 6호가 11월 중 시범운항을 거쳐 속초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항을 오가는 정기항로를 연내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재취항하는 속초항 북방항로는 속초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간 외항여객화물운송사업을 주 2항차로 운항할 예정이다. 선박은 1만 6천 톤급, 전장 167m의 카페리로 승객은 700명, 화물은 150 TEU 및 차량 350대의 운송이 가능하다.
지난 30일 해양수산부로 승인을 받았으며 첫 시범운항은 오는 11월 6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2~3차례의 추가 시범운항을 통해 최종 체크리스트를 점검한 뒤, 12월 중에는 취항할 예정이다.
운항선사인 ㈜제이에스해운으로 지난 2021년 7월에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하지만 블라디보스톡을 통한 수출화물 취급 및 유라시아 대륙 육상운송 전문기업인 ㈜서중물류가 전략적 파트너로 함께하며 선박확보 등에 투자해 그동안의 노하우와 확보된 물동량을 바탕으로 안정적 항로운항을 지원할 계획이다.
항만 이용계획은 현재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의 정상운영이 제한되는 상황임에 따라 현재 정상운영이 가능한 속초항국제크루즈터미널을 활용할 방침이다. 여객중심으로 우선 취항한 이후 보세구역 지정 등 항만 인프라 확충을 통해 화물운송은 종전 뉴동춘호가 이용했던 신부두를 활용해 운송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제여객터미널 정상화를 통해 여객과 화물을 일원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북방항로는 지난 2000년 4월 동춘항운의 동춘호가 속초항 북방항로를 취항한 이후 중국 동북 3성은 물론, 러시아 연해주를 최단거리로 연결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환동해권 주요 국가 간 경제 활성화와 국제 교류 확대에 이바지했지만 중·러간 복잡한 통관절차, 국제정세 악화 등으로 항로 중단과 재취항을 거듭해 왔다.
이후 세월호 참사로 인한 해운업계 불황과 운항선사의 경영난 등을 이유로 2014년 6월 스테나대아라인의 뉴블루오션호를 마지막으로 항로가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신규선사 유치에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속초시는 그동안 속초항 북방항로의 빠른 운항재개를 위해 강원도와 함께 신규 운항선사 유치와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정상화 등 항만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속적으로 힘써 왔다. 이와 함께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환동해권 기항지 정부와의 긴밀한 업무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하며 항로발전 저해요인을 해결하게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7월 속초항과 블라디보스톡항을 오가는 국제항로를 희망하는 선사의 제안을 접수했으며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국제크루즈터미널을 활용한 여객 우선 취항과 화물운송의 단계적 도입 등의 협의를 통해 2014년 이후 10년 만의 속초항 북방항로 재취항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동해항과 블라디보스톡 노선이 겹치면서 화물 유치 등을 두고 출혈 경쟁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민간에게 넘어간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 문제도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속초 시승격 60주년을 맞아 10년 만에 국제항로가 취항하는 만큼 강원특별자치도와 함께 북방항로의 조기 안정화와 속초항 활성화를 통해 환동해권 여객·물류의 거점항만으로 재도약하고, 속초시가 글로벌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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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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