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사과학자 양성 시급…"美 하버드·스탠퍼드 의대 50년 전 시작

이준기 2023. 10. 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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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의사와 별도로 바이오 의료 시대를 대비해 공학 기반의 의사과학자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바이오 의료사업 발전을 위한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토론회'에서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의사과학자 출신인 김 교수는 바이오 의료 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KAIST가 추진하고 있는 '공학 중심 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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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과기의전원 설립 추진...바이오의료에 특화
하버드 'HST', 스탠퍼드 'MSTP' 등 벤치마킹 모델
31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열린 '바이오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토론회'에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의사와 별도로 바이오 의료 시대를 대비해 공학 기반의 의사과학자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바이오 의료사업 발전을 위한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토론회'에서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의사과학자 출신인 김 교수는 바이오 의료 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KAIST가 추진하고 있는 '공학 중심 의사과학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IST는 최근 바이오 의료분야 특화된 과학자와 공학자 양성을 위한 '과학기술의과학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184명의 의사과학자를 양성했다. 이는 지난 30년 간 우리나라에서 양성한 의사과학자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의사과학자 양성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과학과 공학, 의학을 이해하는 의사과학자 양성은 글로벌 바이오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해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의학교육에서 임상 중심으로, 병원도 진료 중심으로 돼 있어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 의대 졸업생 중 의사과학자는 1% 미만으로, 바이오 의료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의사과학자 양성은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AIST가 추진하는 과기의전원은 첨단 과학과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공학 중심의 의사과학자 양성에 있다"며 "이들이 창의적·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의학사회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구현하고, 사회와 국가에 공헌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연구중심 의과대학인 미국 하버드 의대와 스탠퍼드 의대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하버드 의대는 의사과학자 양성과정으로 'HS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970년 시작된 의학과 이·공학 분야의 학제간 교육 프로그램으로, 의학은 하버드에서 이·공학 분야는 MIT대가 주관하며, 국 보스톤 지역의 병원과 협력한 임상실습을 진행해 융합형 의사과학자를 길러내고 있다.

HST 프로그램 디렉터인 볼람 고슬링 하버드 의대 교수는 HST 프로그램의 역사, 하버드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간 의사과학자 및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협력 교육 프로그램 간 구조, 의사-과학자 교육과정, 입학요건 및 운영현황 등을 소개했다.

이어 김성국 미 스탠퍼드 의대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50년 이상 운영하고 있는 '스탠퍼드대학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MSTP)'의 역사와 성과, 혁신적 의사과학자 양성과정의 발전상을 공유했다.

토론회에서는 발제자들과 청중들이 KAIST 과기의전원의 의사과학자 양성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이동만 KAIST 교학부총장은 "KAIST 과기의전원 설립은 KAIST의 새로운 도전을 넘어 공학 연구 기반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의사과학자를 양성해 낸 경험을 가진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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