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째 줄어든 실질임금…직장인들 “차라리 지갑 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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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를 반영한 근로자들의 임금 가치를 뜻하는 실질임금이 6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1~8월 물가 수준(3.7%)을 반영해 누계로 계산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3만원으로 전년 동기(358만6000원)보다 5만6000원(1.6%) 줄었다.
1~8월 기준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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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월평균 실질임금 5만6000원 줄어
물가 다시 반등…지갑 닫는 직장인에 소비 ‘부진’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물가를 반영한 근로자들의 임금 가치를 뜻하는 실질임금이 6개월째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낮은 임금 상승률과 높은 물가를 접하는 직장인들은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질임금의 감소는 임금 수준의 낮은 중소기업의 구인난에 핵심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은 397만원으로 5만3000원(1.3%) 증가했다. 임시·일용직은 176만2000원으로 4만3000원(2.5%) 늘었다. 300인 미만 사업체가 340만2000원으로 1만8000원(0.5%) 늘었고, 300인 이상은 541만2000원으로 10만6000원(2.0%)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수준을 반영한 8월 실질임금은 333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340만8000원)보다 7만6000원(2.2%) 감소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4만원 증가했지만, 물가를 반영해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오히려 줄었다는 뜻이다.
실질임금은 6개월째 감소를 유지하고 있다. 계속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는 물가 상승세가 다시 3%대로 반등한 것이 꼽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2%을 기록한 뒤 지난 7월에 2.3%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8월 상승률은 3.4%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3%대로 재진입했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실질임금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지갑도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의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기준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2% 늘었지만,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 7월(-3.2%)과 8월(-0.3%)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년 동월대비로 보면 소매판매는 1.9%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7.9%)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2.9%) 판매가 줄었다.
실질임금의 감소는 임금수준이 낮은 중소기업의 구인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9월 기준 빈 일자리는 21만5000개를 기록했다. 20만개 이상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8개월째다. 빈 일자리의 약 70%는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다. 실질임금의 감소가 저임금 일자리의 임금수준을 더 낮추면서 구직자가 중소기업 취업을 더 꺼리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부 관계자는 “실질임금의 6개월째 감소와 빈 일자리 20만개 이상의 8개월째 이상 유지하는 것 모두 드문 일”이라며 “향후 임금협상과 특별급여 지급 기조에 따라 실질임금 상황은 달라질 수 있고, 빈 일자리도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정훈 (hoonis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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