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남중국해 갈등 고조…서로에게 "침범 마라" 경고

박재하 기자 2023. 10. 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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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인근 해역에 필리핀 선박이 불법 진입했다고 주장하자 도리어 필리핀이 자국 해역을 침범하지 말라고 맞섰다.

또 아노 보좌관은 중국에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증진하고 필리핀 해역에서의 공격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중국은 전날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역에 필리핀 선박이 불법으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스카버러 암초는 중국과 필리핀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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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버러 암초서 또 충돌…中은 군대 동원하기도
지난 24일(현지시간)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들이 남중국해(서필리핀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에 설치된 장애물 주변에서 항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2023.9.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중국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인근 해역에 필리핀 선박이 불법 진입했다고 주장하자 도리어 필리핀이 자국 해역을 침범하지 말라고 맞섰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이 사건을 "과장하고 있다"며 "양국 간에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또 아노 보좌관은 중국에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증진하고 필리핀 해역에서의 공격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중국은 전날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역에 필리핀 선박이 불법으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해군과 공군 병력을 조직해 필리핀 해안경비대 함정을 추적·감시하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스카버러 암초는 중국과 필리핀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필리핀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스카버러 암초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 곳은 필리핀에서 220㎞, 중국에서는 약 900㎞ 떨어져 있다.

하지만 중국은 2012년부터 이곳을 점유해 자국 해안경비대와 어선들을 보내며 필리핀 어민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또 필리핀은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불법이라고 제소했고, PCA는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으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이 지역에서 양국 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지난달에는 중국이 이곳에 차단망을 설치해 필리핀이 이를 직접 해체했으며 지난 10일에는 인근 해역에 진입한 필리핀 해군 함정을 중국 해경이 퇴거 조치하기도 했다.

또 그동안 양국은 해안경비대 차원에서 갈등을 빚었지만 이번에 중국이 군까지 동원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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