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간 헤어진 형제, 경찰 도움으로 재회

대구 중부서, 통신 수사·주민등록 조회로 1시간 만에 동생 소재 확인

경찰의 적극적인 탐문수사로 45년 만에 만난 형제. 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대구=박천학 기자

45년 동안 헤어져 지낸던 형제가 경찰의 도움으로 재회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약 45년 전 미국에 이민 간 이후 국내 거주하던 남동생과 연락이 끊어져 생사가 궁금하다는 방문 신고를 접수, 적극적인 탐문수사로 대구 수성구에 거주 중인 남동생의 소재를 파악해 약 45년 만에 형제가 만났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윤 모(86) 씨는 오랜 세월을 고민하다 국내에 거주 중인 남동생(77)을 찾기 위해 약 1주일 전 국내에 귀국해 경찰서를 찾았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동생의 이름만 알고 있었으며 다른 단서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중부경찰서 실종수사팀은 통신수사와 주민등록 조회 등으로 남동생의 현 주소를 특정하고 남동생을 만나 가족관계임을 확인하는 등 신고접수 약 1시간 만에 소재를 확인했다.

윤 씨의 남동생은 "오래전 형이 미국에 이민 가서 연락하지 못하고 지냈는데 이렇게 연락이 와 반갑다"고 말했다. 윤 씨는 "고령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가족들을 찾을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큰 결심을 하고 귀국해 신고했는데 출국 전 동생과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 부모님 산소도 찾아뵐 수 있게 됐다. 경찰에 감사하다"며 상봉의 기쁨을 전했다

유동호 대구 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오랫동안 생사를 모르던 가족이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이 과정에서 도움을 드리게 돼 보람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