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론’ 단골 대덕구, 대전-세종-청주 잇는 핵심 코어될 것”

김창희 기자 2023. 10. 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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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생활정치 ‘한 우물’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 인터뷰
내년 신청사 착공, 새여울 30리길·계족산 프로젝트 본격화
대전도시철도· 충청광역철도 탄력 신탄진·회덕 ‘환승거점化’
“정부·여당 질책 많이 들어…국민통합·여론수렴 더 신경을”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

대전=김창희 기자

“대덕구는 대전-세종-청주를 잇는 메가시티의 핵심 코어가 될 것입니다”

취임 16개월을 맞는 최충규 대전 대덕구청장은 요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친다. 대전의 대표적인 소외지역으로 꼽히던 대덕구가 대전도시철도 2호선,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 회덕IC 건설 등이 진전되면서 대전-세종-청주를 연결하는 ‘허브’로 탈바꿈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청장은 3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은 청사 신축 착공, 새여울물길 30리 프로젝트, 계족산공원 명소화 등이 본격 추진된다”라며 “연축 혁신도시, 신대동 물산업 밸리, 리틀돔구장 조성, 와동·연축·신대지구 재건축 추진 등 대형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대덕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겠다” 고 다짐했다. 다음은 최 청장과의 일문일답.

-지역의 오랜 숙원인 연축 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하나?

“연축동 혁신도시 조성사업은 대전과 대덕의 미래가 걸린 아주 중요한 사업이다. 남·북으로 단절된 대덕구 생활권을 연결하고 대덕구 신청사 이전을 토대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 도모하는 사업이다. 40년 이상 노후한 오정동 대덕구청, 구의회, 보건소를 연축동 내 공공청사로 이전하는 사업은 내년 착공해 2026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지하2층, 지상9층 3개동 건물로 연면적 4만8678㎡ 규모다. ”

대덕구 신청사 조감도.

-청사 이전에 따른 오정동 현청사 부지 개발 방안은.

“ 청사 이전으로 오정동 현 청사부지를 대전시가 매입하기로 했으며, 시는 오정동 일대를 재창조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대전시가 오정동 대덕구청사 부지에 복합기능을 갖춘 대규모 도서관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시가 오정동 지역 재창조사업에 다각적이고 심도 있는 검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해 주고 있다. 구민들이 원하는 오정동 재창조사업 추진을 위해 시와 적극적으로 협의·추진할 계획이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추진 상황은

“지난 2020년 10월 혁신도시로 지정된 이후 3년 넘게 정부의 혁신도시 공공기관 2차 이전 로드맵 발표가 지연된 점은 매우 아쉽다. 2024년 4월 총선 이후로 이전 발표가 미뤄진 만큼 기다린 인내의 시간만큼 더욱 파급력 있는 공공기관이 많이 유치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연축동은 서울과 영호남에서 모두 가까운 데다 대덕특구와 인접해 있어 기술 관련 공공기관 유치의 최적지다.”

-연축지구가 비좁다는 평가가 있다

“혁신도시를 하기엔 너무 좁다. 면적이 24만1650㎡(7만3099평)인데 아파트 단지(1435세대 규모) 부지가 1개 밖에 없다. 대안으로는 연축지구를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것이다. 현재 연축 혁신도시 가운데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데 이를 터널화하면 토지보상 없이도 체육시설, 문화센터 등을 지을 수 있는 큰 땅이 생긴다. 구청·구의회·보건소와 공공주택, 근린생활 시설 등이 들어서면 여유 부지가 별로 없다. 수도권 공공기관이 유치되더라도 협소한 부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공공기관을 유치하는데 들어갈 땅이 없다고 하면 말이 되지 않는다.”

-금강과 계족산 관련 공약사업이 본격화한다고 하던데.

“내년부터 선거공약인 ‘새여울물길 30리길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새여울’은 신탄진의 순 우리말 지명으로, 대청호-신탄진 금강·갑천 합수지점까지 30리를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이다. 지난 3월 기본계획 수립 및 기본설계용역 발주완료에 이어 3분기에는 기본설계가 추진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역시 민선 8기 핵심공약사업인 계족산 시민공원 프로젝트는 자연휴양림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용역을 지난 2월에 완료하고 국비·시비 등 예산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옆 신대 들판도 대규모 개발이추진된다. 수자원공사 시행하는 신대지구 디지털 물산업 밸리가 들어서고 대전시의 리틀돔구장 건립사업도 시행될 예정이다. 연축 주공아파트와 신대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사업도 속도를 낼 것이고 와동 주공 재건축사업은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소외론’이 단골로 제기되던 신탄진이 이제 대덕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던데.

“대전 도시철도와 충청권 광역철도의 건설로 신탄진이 대전·세종·청주를 잇는 메가시티의 허브가 될 것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비슷하게 끝나면 회덕역이 여객역으로 부활하는 것은 물론 환승역 지위도 갖게 된다. 신탄진역은 도시철도 3호선 출발점으로 목상동- 대덕산단-대덕테크노밸리를 거쳐 유성과 대전 서남부권으로 연결된다. 북쪽으로는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으로 신탄진-조치원-천안이 광역철도로 연결된다. 현도교-신구교 간 강변도로 건설로 국도17호선의 교통체증도 해결될 것이다. 대형 아파트단지 입주가 이어지면서 신탄진동과 석봉동 인구가 비슷해질 것이다. 이 지역은 초·중·고교가 밀집해 학군도 좋다.”

대청댐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 대덕구청 제공

--최근 대전 5개 구청장 중 유일한 토박이 출신이다.

“3대를 이어 대덕구 회덕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할아버지부터 딸아이까지 모두 회덕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고교 유학 시절을 빼면 60년 가까이 지역을 떠난 적이 없다. 20여 년 동안 재선 구의원, 구의회 의장,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역임하면서 생활 정치 한우물만 팠다.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지역민들과 애환을 같이 해온 토박이라는 점이 장점도 되지만 손해도 되는 것 같다. 2010년 구청장 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낙선한 적이 있는데 후보 중 가장 연장자가 저인데도 어르신들이 ‘아직 어린데…’라고 오해를 하더라. 어려서부터 저를 지켜봐온 어르신들 눈높이에는 제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것 같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쟁했던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이 됐는데.

“박 전 청장은 시민운동가로는 인정하지만 단점이 있다. 자기쪽으로 아집, 고집이 있다. 행정은 두루 보편적 시각으로 우측도 보고, 좌측도 보고 가운데 중심으로 가야 한다. 배제를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

-최근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이 커지는 분위기다.

“내 정치적 좌표는 중도보수다. 양쪽을 아우르는 합리적 보수다. 사회가 혼란하면 회색분자라고 비판도 받는다. 하지만 최근 여러 사람이 정부여당을 걱정하고 질책하는 장문의 카톡을 제게 보낸다. 선거의 심판은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한다. 내가 아무리 옳아도 선거에서 지면 옳은 일을 할 수 없다. 가운데 30%를 잡아야 한다. 시원한 사이다보다는 국민통합과 여론수렴을 더 신경써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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