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투자 이젠 괜찮을까...국채 대란에 멈칫한 美 재무부
올 4분기 발행 규모 예상보다 적지만
‘내년 1분기 8160억달러’ 예상 웃돌아
옐런 “수익률 급등, 美경제 호조 덕”
파월 “재정적자 문제 비밀도 아니다”
투자자들, 12월 금리 동결 확률 74%
지난 7월 말 이후 미국 국채 발행을 약 1조달러로 대폭 늘린 재무부는 올해 4분기(10~12월)와 내년 1분기(1~3월) 발행 규모를 소폭 줄였다.
다만 ‘친 트럼프’ 로 통하는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이 이끄는 공화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소속인 민주당이 다음달 17일 만료되는 임시 예산안 처리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워싱턴DC 정가 혼란이 여전한 리스크로 꼽힌다.
미국 재무부는 올해 4분기에 7760억 달러(약 1048조6100억원), 내년 1분기에는 8160억 달러어치 국채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30일 오후 발표했다.
이는 3분기 발행 규모(약 1조100억달러)나 지난 7월 말 제시했던 4분기 예상치(8520억 달러)보다 적은 금액이다.
다만 재무부의 자금 조달은 내년 1분기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는 JP모건체이스 추정치(6980억달러)보다 큰 규모다.
이날 재무부 측은 국채 발행과 관련해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 자연재해로 납부가 밀렸던 소득세가 최근 처리되면서 재정 수입이 늘어났지만 지출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도이체방크의 스티븐 쩡 미국금리 전략가는 “미국 국채 발행 규모가 전 분기보다 소폭 줄어든다고 해서 기간 프리미엄(만기가 긴 채권에 추가로 따라 붙는 금리)이 줄어들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재무부가 더 높은 금리에 장기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오는 1일 오전 국채 발행·환매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7월 말 재무부는 올해 3분기에 국채 발행 등을 통해 1조700억 달러를 차입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5월에 내놓은 예상치보다 2740억 달러 늘어난 수준이어서 국채 대란을 촉발한 바 있다.
국채 발행이 늘어난다는 것은 채권 시장에서 국채 공급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국채 가격이 하락(=국채금리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더해 워싱턴DC 정가가 연방 정부 예산안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하자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지난 8월 초 “미국 정치 거버넌스가 악화됐으며 앞으로 3년간 미국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AAA→ AA+) 하자 미국 국채 투매가 이어졌다.
재무부는 지난달 30일로 끝난 2023회계연도 재정 적자가 약 1조7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직전 회계연도 대비 약 3200억 달러 늘어난 규모다.
미국 미상환 총부채는 지난 6월 31조5000억 달러에서 최근 33조7000억 달러로 불어났다.
반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이달 공개 발언 등을 통해 재정 적자 문제를 국채 대란 배경으로 지적해왔다.
일례로 파월 의장은 이달 초 모로코에서 열린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 연차 총회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급등과 관련해 “재정 적자 우려는 비밀이 아니며 우리 모두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이달 31일~11월 1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CME 페드워치의 30일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할 가능성을 약 98% , 12월까지 동결할 가능성은 약 74% 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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