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 예술을 더하다"…유통업계, '아트 마케팅' 활발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예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소비자, 이른바 '아트슈머(Art+Consumer)'가 늘어남에 따라 유통업계 역시 이들을 잡기 위한 '아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술과 음악을 상품·공간에 접목시켜 차별화된 경험과 만족감을 제공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백화점은 서울 명품관과 수원 광교에서 각각 다음달 2일과 9일까지 하이엔드 오디오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B&W', '매킨토시', '클립쉬' 등 고급 오디오 브랜드 상품들로 고객들이 청음을 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선 NHN벅스의 음악 큐레이션 브랜드 '에센셜(essential;)'과 협업해 '갤러리아 단독 가을 플레이리스트'도 선보인다. 가을 무드의 음악 큐레이션을 통해 팝업 공간을 채운다.

서울 한남동에서 갤러리아가 운영하는 '나인원 한남 고메이 494'에서는 '아트 오케스트라(ART ORCHESTRA)'를 주제로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 오케스트라의 리듬감을 표현한 송현구 작가와 김택기 작가 등 9인의 작품이 전시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청년 작가들을 모아 지역별로 전시를 진행 중이다. 본점에서는 다음달 4일까지 이우환, 박서보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블라섬 아트페어'를 연다. 부산 센텀시티점에서는 12일까지 부산문화재단과 함께 청년 예술가 3인의 '관계에 대하여' 전시를 마련한다.

광주점에서는 지난해 광주신세계 미술제에서 대상을 받은 정경자 작가의 개인전, 대구 신세계는 다음달 20일까지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5명의 작품을 모은 '젊은 대구 작가들' 전시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하모니(H-armony) 캐릭터 IP 페어 with KOCCA'를 열고 신진 캐릭터 업체 발굴에 나선 바 있다. 선호도가 높은 업체를 선정, 향후 백화점 입점 등을 지원하는 고객 참여형 행사다.

행사는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신촌점 유플렉스 지하 2층에서 열렸다. 29개 신진 캐릭터 업체가 참여해 봉제인형, 핸드폰 케이스, 키링 등 1500여종의 상품을 공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통합 멤버십 'H포인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이벤트 페이지를 열고, 고객 선호도 투표를 진행했다. 최종 5개 업체를 선정해 각 200만원씩 지원했으며, 최종 선정된 업체는 백화점 내 편집숍 등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식품업체 중에서는 농심이 최근 '신라면건면' 패키지 디자인에 앙리마티스의 작품 '한 다발'을 입힌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며 아트슈머 공략에 나섰다. 앙리마티스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로 야수파의 창시자이자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다.

농심은 한정판 출시와 함께 올해 연말까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CXC아트뮤지엄'에서 진행되는 앙리마티스 특별 전시회와 손잡고 관람객에게 신라면건면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소비활동과 동시에 문화·예술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아트슈머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며 "세계적인 화가의 그림을 제품에 삽입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이번 한정판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