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기증받은 예술품 관리 부실로 10점 분실…결국 군비로 보상

한송학 기자 2023. 10. 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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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이 미술관 건립을 협의하고 기증받은 예술품을 관리 부실로 10점을 분실했다.

미술관 건립도 예산 등의 문제로 무산되면서 기증 작품들은 모두 돌려주게 됐다.

군은 양 화백에게 기증받은 작품 일부를 하동문화예술회관 등에 전시했고 미술관을 건립해 나머지 작품들과 함께 전시하기로 했다.

미술관 조성은 예산 등의 문제로 미뤄지면서 양 화백 작품들은 문화예술회관에서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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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건립도 무산, 나머지 기증받은 작품들은 반환
문화예술회관 취미 교실 빈공간에 보관 중 분실
하동군이 분실된 미술품을 찾기 위해 SNS 등에 게시한 안내문(하동군 제공).

(하동=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하동군이 미술관 건립을 협의하고 기증받은 예술품을 관리 부실로 10점을 분실했다. 미술관 건립도 예산 등의 문제로 무산되면서 기증 작품들은 모두 돌려주게 됐다. 분실한 작품들은 군 예산으로 보상하게 됐다.

31일 하동군에 따르면 2016년 3월 양태석 화백의 그림과 소장품 등 259점을 미술관 조성을 조건으로 기증받았다.

양 화백은 한국 전통 회화를 감각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국내 대표 원로 화가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고문, 사단법인 국전작가협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서법미술대전 심사위원장, 한국산수화 회장 등을 역임했다.

군은 양 화백에게 기증받은 작품 일부를 하동문화예술회관 등에 전시했고 미술관을 건립해 나머지 작품들과 함께 전시하기로 했다.

미술관 조성은 예산 등의 문제로 미뤄지면서 양 화백 작품들은 문화예술회관에서 보관했다. 별도 수장고가 아닌 문화예술회관에 사용하지 않는 취미 교실의 빈공간을 활용했다. 군 담당자 외에도 출입이 가능한 장소였다.

미술관 건립이 무산되자 지난해 말 기증받은 미술품을 양 화백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하지만 미술품을 돌려주기 위해 작품을 확인하던 중 10점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군은 올해 4월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보관기간이 오래돼 경찰 수사가 어려웠고 미술품 보관장소에는 CCTV도 없어 경찰 수사는 진척이 없었다.

군은 작품을 찾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했다. 작품을 반납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단서도 달았지만 단 1점도 찾지 못했다.

결국 군은 기증받은 미술품을 모두 돌려주고 사라진 10점의 작품도 보상해주기로 작가와 합의했다.

군 관계자는 "양 화백이 최대한 배려한 금액으로 보상하게 된다. 보상금은 군비로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부 작품을 반환했고 내일(11월1일) 나머지 작품들을 모두 작가에게 돌려주게 된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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