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청조 강제수사 착수…체포·통신영장 신청

이르면 31일 법원 영장 발부 여부 결론
남현희vs전청조, ‘재벌 3세 사칭’ 인지시점 공방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인 남현희씨(왼쪽)와 남씨의 결혼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 ⓒ연합뉴스·SNS

경찰이 각종 사기 의혹에 휩싸인 전청조(27)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며 강제수사 행보에 착수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인 30일 전씨에 대한 체포 및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검찰 또한 법원에 해당 영장을 청구해 이르면 이날 발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전씨의 이름이 공론화된 건 지난 23일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와 함께한 여성조선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전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남씨의 재혼 상대이자 재벌가 3세로 소개됐으나 이후 투자금 편취, 성전환, 재벌 3세 사칭 등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스토킹, 폭행 등 관련 혐의도 있다. 전씨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26일 오전 1시10분쯤 남씨의 모친 집으로 찾아가 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누르며 스토킹한 혐의, 중학생인 남씨의 조카를 둔기로 폭행한 혐의 등이다.

남씨가 전씨의 정체에 대해 언제부터 알았는지에 대해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전씨의 경우 전날 채널A 《뉴스A》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씨가 지난 2월부터 내가 재벌 3세를 사칭했던 것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앞서 재벌 3세 사칭을 위해 기자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를 고용한 사실을 남씨가 알게 돼 모든 걸 털어놨다는 것이다.

반면 남씨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가 보도된 지난 23일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에게 남씨의 공범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진정을 접수, 전씨의 각종 사기 의혹과 남씨의 공범 의혹을 폭넓게 수사할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정례 간담회에서 전씨 관련 의혹들에 대해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