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는 것 같아서"…50대 남성, 8분간 여고생 '무차별 폭행'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전주 완산구 평화동의 한 노상에서 B양을 폭행하는 50대 남성의 모습. /사진=뉴시스(CCTV 캡처)

'비웃는 것 같다'는 이유로 10대 여학생을 폭행한 50대가 구속됐다.

31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50대)를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노상에서 길을 걷던 B양(10대)을 넘어뜨린 뒤, 소지하고 있던 둔기와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범행 장면은 CCTV에 담겼다. 범행 당일 A씨는 B양을 향해 일방적으로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두 사람이 길거리에서 한동안 말다툼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그러던 중 A씨는 갑자기 둔기를 들고 와 B양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B양이 저항하자 뒤에서 목을 걸어 넘어뜨리는가 하면, 주먹과 흉기로 수 분간 폭행을 지속했다. 뒤에서 계속해서 폭행과 함께 목을 조르기도 했다.

8분여간 이어진 폭행은 지나가던 한 남성이 이를 제지하고 나서야 멈췄다. 시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의 정도가 매우 심해 엄정 대응을 위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며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