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전 헤어진 동생, 이름 하나로 1시간 만에 찾았다

백경열 기자 2023. 10. 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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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윤모씨(오른쪽)와 동생(왼쪽)이 재회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 중부경찰서 제공

45년 전 헤어진 형제가 경찰의 도움으로 6시간 만에 재회했다.

31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던 윤모씨(86)는 45년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남동생(77)과 연락이 끊겼다. 이들은 각자의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주일 전쯤 귀국한 윤씨는 지난 30일 오후 10시쯤 대구 중부서를 찾아 “동생의 생사가 궁금하다”며 신고했다. 그는 남동생의 이름 외에 다른 정보를 알지 못했다.

중부서 실종전담팀은 곧바로 통신수사와 주민조회 등으로 윤씨 남동생의 현재 주소지를 확인했다. 이후 거주지에서 남동생을 만나 가족관계임을 확인하는 등 신고접수 약 1시간 만에 소재를 파악했다. 윤씨 형제는 중부서 실종전담팀 사무실에서 재회했다.

윤씨의 남동생은 “오래 전에 형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연락을 못하고 지냈는데 이렇게 연락이 오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윤씨는 “나이가 많아 시간이 더 지나면 가족들을 찾을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큰 결심을 하고 귀국해 신고하게 됐다”면서 “출국 전에 동생과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경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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