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실수는 순전히 포항 탓? 규정 보면 심판 책임 커

박대로 기자 2023. 10. 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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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포항스틸러스전에서 포항의 선수 교체 실수로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포항은 전반에 교체 실수를 저질렀다.

교체 사인 후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김인성과 김인성의 교체 아웃 여부를 확인을 하지 않고 들어간 신광훈 모두 규정을 위반하기는 했지만 이를 모두 포항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온당치 못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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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상 교체 관련 모든 책임, 주심 등 심판진에
[서울=뉴시스]포항 교체 실수. 2023.10.28.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지난 28일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포항스틸러스전에서 포항의 선수 교체 실수로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항이 몰수패를 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사태를 막지 못한 심판진의 잘못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포항은 전반에 교체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 26분 부상 당한 수비수 3번 김용환을 17번 신광훈과 교체시키려 했다. 김용환은 이미 경기장에서 벗어나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코칭스태프가 번호를 잘못 적어내는 바람에 이지형 대기심이 든 번호판에는 3번과 17번이 아닌 7번과 17번이 적혔다. 공격수 김인성이 수비수 신광훈과 교체하게 된 것이었다.

여기서 또 실수가 나왔다. 신광훈이 뛰어들어가 경기를 시작했지만 김인성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지 않았다. 김인성은 김용환과 신광훈이 교체된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전북이 이 사실을 파악하고 대기심에 항의했다. 상황을 들은 김영수 주심은 김인성에게 경기장에서 나가라고 지시했다. 이날 주장 완장을 달고 출전했던 김인성은 굳은 표정으로 벤치로 향해야 했다.

결국 포항은 전반 32분 김용환을 대신해 공격수 김승대를 추가로 투입했다. 교체 카드 1장으로 해결할 일에 2장을 쓰게 된 셈이었다.

파문이 일자 전북 구단은 무자격 선수인 김인성이 경기에 참여했다며 포항이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0-3 몰수패를 당해야 한다고 정식으로 공문을 보냈다.

교체 사인 후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김인성과 김인성의 교체 아웃 여부를 확인을 하지 않고 들어간 신광훈 모두 규정을 위반하기는 했지만 이를 모두 포항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온당치 못한 측면이 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축구 경기 규칙에 따르면 주심은 경기 규칙 시행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갖고 경기를 관리해야 한다. 이번 사태에 김영수 주심의 책임이 없지 않다는 의미다.

[서울=뉴시스]전북-포항전 주장과 주부심. 2023.10.28.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축구 경기 규칙상 교체 선수 또는 교체된 선수가 주심의 허락 없이 경기장 안으로 입장 또는 재입장한 경우 경고가 주어져야 한다. 그런데 김 주심은 신광훈에게 경고를 주거나 그라운드 진입을 제지하지 않았다.

나아가 축구 경기 규칙에는 '모든 교체된 선수와 교체 선수는 경기에 참여하든 참여하지 않든 주심의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교체와 관련된 모든 책임 또한 주심에게 있음을 뜻한다.

이지형 대기심과 장종필·천진희 부심 역시 과오가 작지 않다.

축구 경기 규칙에 따르면 대기심은 교체 절차를 관장하고 교체 선수의 장비를 점검해야 한다. 이 대기심은 신광훈이 들어간 뒤 김인성이 나오는지를 확인해야 했고 만약 김인성이 안 나왔다면 이를 즉시 주심에게 통보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장종필·천진희 부심도 규칙상 교체 절차를 모니터링해야 할 임무가 있다. 신광훈의 투입과 김인성의 교체 아웃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의무가 두 부심에게 있었다는 의미다.

연맹이 의견을 듣고 이번 사태에 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주심과 부심, 대기심의 책임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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