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광명·하남시 등 ‘서울편입’ 엇갈린 반응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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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국민의힘이 쏘아 올린 경기 김포시 '서울편입론'에 서울 인근 생활권 도시들이 들썩이고 있다.
양촌읍 주민 최모(55)씨 역시 "3대째 김포에 살고 있는데, 자립도시로 성장하는 게 낫다"며 "서울 변방으로 편입되면 행정권과 재정 운용 등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고 김포의 매력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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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입되면 서울 출퇴근길 ‘교통지옥’이 좀 풀리겠죠?” (김포한강신도시의 40대 직장인 정모씨)
“전혀 못 들어봤어요. 서울로 가면 김포가 없어지는 건데 김포시는 김포시대로 있어야죠.” (김포시 하성면의 60대 주민 박모씨).
당사자인 김포시민들은 31일 엇갈린 반응을 내비쳤다. 신도시 아파트단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반면 원도심과 읍·면 단위에 거주하는 토박이 주민들은 “정치쇼에 불과하다”며 고개부터 내저었다.
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현장 간담회에서 “시민 의견을 모아 절차를 진행하면 당론으로 정하려 한다”고 발언한 뒤 지역 관심사는 지방의회 동의와 주민투표 실시 여부에 쏠려 있다.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 골드라인을 이용한다는 직장인 정모(48)씨는 “매일 출퇴근길이 너무 힘든데 서울에 편입되면 재정 지원을 받아 개선되지 않겠느냐”면서 “한강신도시와 인근 풍무·사우동 주민들도 교통난 해소와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포시 인구의 60%가량이 거주하는 이곳 주민들은 열악한 교통 인프라 탓에 고통받고 있다.
마산동 주민 신모(37)씨는 “인천 편입 얘기가 나오다가 경기북도로 분도를 한다고 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추석 이후 내걸린 (서울시 편입) 현수막들을 보고 뜬금없는 소리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곳 학생들이 서울 쪽 학교로 많이 배정받아 가게 되면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 학군이나 인프라가 좋아진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김포와 비슷한 여건의 인근 도시에서도 풍겼다. 광명시의 경우 서울 지역번호(02)를 공유해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았다. 철산동 주민 김모(58)씨는 “안양·목감천 너머가 바로 서울시로 김포·하남보다 서울에 딱 붙어있다”며 “서울 강서구보다 서울시청·강남이 더 가까운 곳이 광명이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구로전화국 회선을 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철산동 이화부동산 관계자도 “철산역, 광명사거리역 바로 옆이 구로구 천왕동의 천왕역으로 이곳 주민들은 아침, 저녁으로 다리 건너 구로 디지털단지로 출퇴근하는데 다리가 3개밖에 없어 힘들어한다. 서울로 편입되면 다리를 더 놔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위례·감일·미사의 3개 신도시를 품은 하남시 관계자는 “일단 시민들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시에서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편입론’에 따른 집값 급등 분위기에 대해선 현장에선 일단 선을 긋는 모양새다. 하남시 망월동의 미사신도시부동산 관계자는 “기대심리가 높지만 행정구역이 바뀐다고 집값이 크게 뛸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김포·하남·광명=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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