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간 '검은돈'이 4조6천억원…유령법인 계좌 유통 일당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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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법인 명의로 만든 금융계좌 200여 개를 전화금융사기, 투자리딩 사기 등 범죄조직에 넘기고 매달 거액의 사용료를 챙겨온 일당이 적발됐다.
범행을 저지른 4년여 동안 이들이 유통한 계좌를 거쳐 간 '검은돈'의 규모는 확인된 것만 4조6천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넘긴 법인계좌는 주로 투자리딩 사기나 불법 도박사이트의 자금 세탁,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수금 계좌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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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간 받은 계좌 사용료 수백억 추정…15억원 추징 보전 조치
(용인=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유령법인 명의로 만든 금융계좌 200여 개를 전화금융사기, 투자리딩 사기 등 범죄조직에 넘기고 매달 거액의 사용료를 챙겨온 일당이 적발됐다.
범행을 저지른 4년여 동안 이들이 유통한 계좌를 거쳐 간 '검은돈'의 규모는 확인된 것만 4조6천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용인서부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은 공전자기록부실기재 등 혐의로 20대 총책 A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20대 B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해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 등은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지역 선후배들을 모아 유령법인 73개를 만든 뒤 법인 명의로 209개의 계좌를 만들어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범죄조직들에 넘긴 뒤 사용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넘긴 법인계좌는 주로 투자리딩 사기나 불법 도박사이트의 자금 세탁,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수금 계좌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기간 이들의 계좌에 기록된 거래내역을 모두 합치면 4조6천여억원에 이른다.
A씨 등은 메신저를 통해 이들 범죄조직과 접촉해 국제 배송과 퀵서비스를 통해 계좌와 통장을 넘겼고, 일부 계좌의 경우 입출금을 관리하고 자금을 세탁해주는 등 범죄조직에 적극 가담하기도 했다.
이를 대가로 A씨 등은 계좌 1개당 월 100만∼350만원을 사용료 명목으로 받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한 계좌 수를 감안했을 때 매월 수억 원을 받아 챙긴 셈이다.
경찰은 이들이 4년여간 사용료로 챙긴 돈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다른 투자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피해금 수취 계좌로 법인 대포통장이 이용된 것을 확인하고 1년 4개월 동안 집중 수사를 벌인 끝에 A씨 일당을 차례로 검거했다.
또 이들이 계좌와 주거지 등에 보관 중이던 15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발견해 압수하고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치했다.
나머지 범죄수익금은 유흥과 도박 등으로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외에 거점을 두고 대포 통장 등을 이용해 범죄를 일삼는 조직에 대해서도 피의자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인터폴 공조 요청을 통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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