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전청조 김포에서 체포···거주지 압수수색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와 재혼한다고 밝혔다가 사기 의혹이 불거진 전청조씨(27)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경찰청은 31일 “경기 김포시 전씨의 친척집에서 오후 3시52분쯤 전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서울동부지법은 이날 전씨에 대한 체포·통신·압수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압수영장 2건 중 1건은 발부, 1건은 일부 기각됐는데 기각 사유는 ‘영장 수통 발부 불허’와 ‘일부 압수할 물건 불허’였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26일 전씨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투자 명목으로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에도 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됐다. 고발장에는 전 씨가 강서구의 한 독서토론 모임에서 만난 피해자에게 1500만원 상당의 대출을 받도록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피해자가 실제로 전씨에게 돈을 건네지는 않았다.
전씨는 해당 모임에서 ‘B 기업의 상속자’로 행세하며 강연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사기 의혹 관련 사건은 송파서가 병합해 수사 중이다.
전씨는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스토킹)와 남씨의 조카를 폭행한 혐의(아동학대)도 받는다. 두 사건은 경기 성남중원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남씨는 지난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본인의 어머니와 가족들, 펜싱 아카데미 선생님들, 그 주변 사람들 명의로 전씨가 무언가를 했던 정황을 확인했다. 전씨가 가족들에게 저에게는 얘기하지 말라고 해 (그간 내용을) 몰랐다”며 “이른 시일 내에 전씨를 고소할 예정이다. (전 씨와 관련해) 피해를 보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지난 28일 서울경찰청에는 “남씨가 전씨의 사기행각에 공모했는지 여부를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가 접수되기도 했다.
전씨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억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2년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 씨는 남자 행세를 하며 “처의 친오빠의 물 관련 사업에 300만원을 투자하면 50억으로 돌려주겠다” “카지노 회장의 혼외자인데 비서로 고용해줄테니 8000만원을 달라”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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