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 잡았어요” 기지 발휘해 1500만원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택시기사

양다훈 2023. 10. 31. 14: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택시기사가 보이스피싱범으로 의심되는 손님을 보고 일상적 통화처럼 112에 신고해 1500만원 피해를 막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 전달책 40대 여성 A씨를 사기방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31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쯤 안성시 공도읍 거리에서 피해자를 만나 현금 15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문자를 통해 A씨가 보이스피싱범 같다는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뉴스1
 
택시기사가 보이스피싱범으로 의심되는 손님을 보고 일상적 통화처럼 112에 신고해 1500만원 피해를 막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 전달책 40대 여성 A씨를 사기방조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31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쯤 안성시 공도읍 거리에서 피해자를 만나 현금 15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저금리 대출을 갚아주겠다는 말에 속아 돈을 가지고 나온 피해자에 자신을 금융기관 직원으로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피해자로부터 돈을 가로채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 50대 B씨 신고로 붙잡혔다.

당시 B씨는 A씨 왕복 호출을 받고 수원시 팔달구에서 안성시 공도읍까지 간 뒤 잠시 정차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범행 장면을 목격했다.

이후 오후 5시 30분쯤 다시 A씨를 태우고 수원으로 향하던 B씨는 112에 전화해 손님이 알아차리지 못하게끔 “형 저에요, 저 택시해요. 땡잡았어요”라고 말했다.

일반적 신고와 다른 전화에 수상함을 느낀 경찰은 우선 전화를 끊고 B씨에 문자를 보내 공조 작전을 세웠다. B씨는 문자를 통해 A씨가 보이스피싱범 같다는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 하차 지점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그를 긴급체포했다. 아울러 A씨가 가지고 있던 1500만 원도 압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액 알바 광고를 보고 전달책 역할을 하게 됐다’는 취지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며 “의심스러운 상황을 놓치지 않은 시민 신고로 범인을 검거한 사례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