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강강약’ 여고생 무차별 폭행男, 건장한 청년 등장에 갑자기 한 행동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0. 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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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남성을 건장한 청년이 말리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야간 길거리에서 10대 여고생을 무차별 폭행한 50대가 이를 만류하는 청년에게는 아무 소리 못하는 이른바 ‘약강강약’의 모습을 보였다.

‘약한자에게 강하고 강한자에게 약한’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의미다.

31일 실제 당시 범행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이 남성은 자신보다 체구가 왜소한 여학생에게는 10분 이상 폭행을 자행했으나 이를 말리는 건장한 청년에게는 저항 한번 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28일 오후 10시2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인도에서 발생한 것이다.

A씨가 길을 가던 B양에게 다짜고짜 시비를 걸었고 갑자기 B양의 배와 어깨 등을 때리며 폭행이 시작됐다.

A씨는 B양을 넘어뜨린 뒤 목을 조르는가 하면 고개가 뒤로 넘어가도록 양손으로 머리카락을 당기기도 했다. 레슬링을 방불케 한 무차별 폭행은 한동안 이어졌다.

그러다 오후 10시10분께 조깅하던 청년이 이 모습을 보고 말리자 A씨는 저항 한번 없이 ‘순한 양’으로 변해 폭행을 멈췄다.

건장한 체격의 이 청년이 A씨를 뒤에서 감싸 안고 있는 사이에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B양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여학생이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나한테 한 말인 줄 알았다. 나를 비웃는 것 같아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죄질이 중하다고 판단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A씨를 구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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