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씨 피해자' 위한다면 벤틀리 등 명품 다 반환하라"

사진=남현희 씨 SNS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씨(42)가 전청조씨(27)로부터 고가의 명품 선물들을 받은 것에 대해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이 모두 반환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30일 김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남현희씨, 선물 받기 싫었다고 얘기했으니 이제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전부 다 반환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전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고발건의 주요 신청인이다.

이날 김 의원은 "피해자들 대부분은 제2, 제3 금융권을 통해 대출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당장 내야 할 이자 걱정에 잠도 못 이루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식적으로 남현희씨에게 답변을 요구한다. 차량, 명품 등을 팔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 차량 번호와 찍은 일자를 인증해 달라"라며 "피해자들은 (남씨가) 차량과 명품 등을 팔았을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튿날인 31일 김 의원은 다른 게시물에서 "남씨가 피해자들을 생각한다면 본인도 '원치 않은 명품' 모두 피해자 구제에 먼저 사용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혹시 전씨를 고발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이유가 '모른다고 강조하면 본인 것이 되는 법'의 허점을 이용해 피해자들의 눈물이 묻은 명품을 가지려는 의도는 아니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가 전청조씨의 사기행각에 휘말려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출처=유튜브

앞서 남씨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명품으로 치장하는 게 적응 안 됐었다. 상위 0.01% 고위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옷을 명품으로 꼭 입어야 한다고 전씨가 나에게 말했다"라며 "제가 거부하면 전씨가 쇼핑하고 세팅을 해 놨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SNS에 명품 가방 및 벤틀리 등 고가의 선물 사진을 올린 이유에 대해 "전씨가 원했기 때문"이라며 "아직 해당 선물을 갖고 있다. 전부 다 돌려주고 싶다. 처음부터 욕심도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남씨는 이후 31일 전씨를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전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도 경찰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법상(범죄수익은닉규제법) 범죄수익이나 범죄수익에서 재산은 취득할 경우 몰수할 수 있다. 해당 법 제9조에 따르면 범인 외의 자가 범죄 후 그 정황을 알면서 재산을 취득한 경우에는 몰수하도록 한다. 다만, 그 사건에 대한 정황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경우 재산을 취득할 권리를 존속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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