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OTT도 구독료 인상… 티빙 12월 스타트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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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에 이어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도 광고요금제를 도입하고 요금 인상에 나선다.
티빙을 시작으로 웨이브 등으로 광고요금제 도입·요금제 인상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티빙이 광고요금제 출시, 구독료 인상 등의 카드를 내놓은 것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승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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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에 이어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도 광고요금제를 도입하고 요금 인상에 나선다. 콘텐츠 투자비가 막대하게 늘어나 적자가 커지면서 K-OTT들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티빙을 시작으로 웨이브 등으로 광고요금제 도입·요금제 인상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티빙은 오는 12월 1일부터 구독료를 20% 이상 인상한다. 내년 1분기부터는 넷플릭스가 도입한 광고형 요금제(AVOD)도 국내 최초로 내놓는다. 티빙이 구독료 인상에 나선 것은 2020년 독립 출범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올 게 왔다"는 반응이다.
티빙은 신규 가입자 구독료 인상 등 주요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고 31일 밝혔다. 웹 결제시 요금을 기준으로 베이직 월 7900원, 스탠다드 월 1만900원, 프리미엄 월 1만3900원의 구독료가 베이직 월 9500원, 스탠다드 월 1만3500원, 프리미엄 월 1만7000원으로 인상된다. 기존 가입자에게는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구독료 변경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를 진행한다.
내년 1분기에는 국내 사업자 최초로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는 지난해 말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한 넷플릭스와 같은 가격이다. 이로 인해 요금제 선택지는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기존 구독료를 인상하는 대신 주요 실시간 라이브 채널을 12월 1일부터 무료로 제공한다. 구독료를 내지 않은 무료 가입자들도 tvN, JTBC 등 29개의 실시간 라이브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특히 기본 요금제인 베이직 가입자들의 혜택을 늘렸다. 기존 1개의 프로필만 제공되던 베이직 이용자부터 프리미엄 이용자까지 4개의 프로필을 제공한다. TV앱을 이용 가능한 디바이스도 베이직까지 확대해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티빙 관계자는 "광고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요금제를 전면 개편했다"며 "이용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고 글로벌 OTT와 달리 베이직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더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티빙이 광고요금제 출시, 구독료 인상 등의 카드를 내놓은 것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승부수다. 높아진 콘텐츠 수급 비용 등의 영향으로 티빙의 영업손실은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지난해 1192억원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예상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간 미국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OTT들은 수차례 가격을 인상했지만, K-OTT들은 가입자 이탈을 우려해 요금제에 손을 못 댔다. 그러나 갈수록 적자가 커지면서 전략적인 턴어라운드를 할 시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티빙을 기점으로 웨이브 등 K-OTT들의 요금제 개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웨이브 또한 출범 후 4년 가까이 요금 변동이 없었다. 웨이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요금제 개편) 계획은 없다"면서도 "콘텐츠 수급이나 제작비 상승 등 공급 원가 이슈로 인해 요금제 인상 요인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첫 OTT 광고형 요금제 도입으로 가입자 선택지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광고요금제 도입으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줄어들 우려도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이용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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