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피해 빈국' 초점 맞춰온 방글라 기후과학자 후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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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상국 등 가난한 나라가 기후변화에 적응하도록 선진국들이 도와야 한다고 주창해온 방글라데시 기후과학자 살리물 후크가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과 방글라데시 이중 국적자인 고인은 또 20년 동안 가난 극복과 기후변화라는 두 가지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고자 양국 대학과 연구진 사이에서 협업을 지속해온 데 대한 공로로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당시 영국 여왕에게 훈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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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개발도상국 등 가난한 나라가 기후변화에 적응하도록 선진국들이 도와야 한다고 주창해온 방글라데시 기후과학자 살리물 후크가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크는 지난 28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후크는 국제기후변화개발연구센터장으로서 지난해 11월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손실 및 피해 금융 자금'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그간 다량의 탄소를 배출해온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저소득 국가들에 손실과 피해를 보상할 기금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합의는 아직 기금 조성 단계로 나아가지는 못한 상태다.
고인은 지난 10년간 기금 조성 캠페인의 비공식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와 '기후 혁명가'로 불렸다.
모든 기후변화협약 협상에 참가해온 그는 한때 방글라데시 농부를 고위급 협상장에 데려와 기후변화 적응과 관련한 경험을 직접 들려주도록 하기도 했다.
그는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지난해 선정한 세계 최고 과학자 10명에 선정됐다.
영국과 방글라데시 이중 국적자인 고인은 또 20년 동안 가난 극복과 기후변화라는 두 가지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고자 양국 대학과 연구진 사이에서 협업을 지속해온 데 대한 공로로 지난해 엘리자베스 2세 당시 영국 여왕에게 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의 친구이자 워싱턴대 과학 및 보건과학자 크리스티 에비는 "살리물은 언제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관심을 뒀고 기후변화라는 것도 사람들의 삶과 보건, 생계에 관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세계 환경운동단체 연대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ACN)의 글로벌 정치전략 책임자 하르지트 싱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그는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은 이들에게 꾸준히 헌신하며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을 옹호해와 사상 유례가 없는 유산을 남겼다"고 썼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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