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전청조가 가스라이팅? 남현희 말 의심스러워”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10. 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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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전청조 사건'과 관련, 자신은 전 씨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한 피해자였을 뿐이라고 주장한 부분을 그대로 믿기 힘들다는 범죄 심리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이 교수는 "두 사람 관계 속에서 아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성폭력 사건에 좀 더 주목해야 되는 것 아닌가"며 남 씨의 펜싱아카데미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과 '전청조사건'이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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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 씨(왼쪽)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 씨가 남 씨의 펜싱아카데미에서 펜싱을 배우는 모습. 남현희 펜싱아카데미 인스타그램 캡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전청조 사건’과 관련, 자신은 전 씨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한 피해자였을 뿐이라고 주장한 부분을 그대로 믿기 힘들다는 범죄 심리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남 씨가 어떤 경위로 전 씨를 만나서 이렇게까지 의존하게 됐느냐. 남 씨가 정말 이렇게 판단 능력이 전혀 없이 의존하는 사람이냐”라고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사람은 (펜싱) 국가대표이기에 나름대로 의사결정 능력이 월등했을 것인데 지금 남 씨가 주장하는 건 원래 남 씨의 모습과 되게 다른 내용이다”며 남 씨가 전 씨의 사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이어 “가스라이팅은 아무 때나 일어나는 게 아니다. 피해자들의 취약성이 있어야 일어난다”며 “(남 씨는) 사회로부터 전혀 분리되지 않았고 친정 식구들과 아무 때나 만날 수 있고, 사업하는 여성인데 과연 전청조 같은 인간에 의해서 가스라이팅 될 수 있느냐? 백 번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두 사람 관계 속에서 아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성폭력 사건에 좀 더 주목해야 되는 것 아닌가”며 남 씨의 펜싱아카데미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과 ‘전청조사건’이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남 씨가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남 씨의 후배, 아주 관계가 밀접했던 사람(A 코치)에 의하여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자가 3명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사건이 진행 중에 전 씨가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건 진행 중 남 씨의 이혼도 있었고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는 아이도 있는데 양육권 다툼도 있었을 것”이라며 “(남 씨에겐) 굉장히 복잡한 시점이 2022년 12월에서 2023년 1월 사이에 일어났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전 씨가 남 씨에게 접근한 것도 그 무렵이다.

이 교수는 “피해자 고발이 있었고 A 코치가 지난 7월에 사망, 공소권 없음이 돼 버렸다”며 “이 관계들과 얽힌 복잡한 남 씨 심정을 분석해야 좀 더 이 사건의 실체를 알 수 있은 것이 아닌가”라며 성폭행 사건이 남 씨가 전 씨에게 기대게 만든 그 무엇일 수 있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성정체성이 모호한 전 씨를 우리가 사회적 비난만 하면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지 상당히 의문이다”며 “남 씨가 피해자였을 뿐인지, 공범인지 여부 등을 알기 위해 여러 면을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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